수출부진이 경기회복세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경기가 회복 국면에 들어서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반도체, 컴퓨터 등의 부진으로 인한 수출출하 증가율이 크게 낮아짐에 따라 약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4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생산은 수출부진에 따른 반도체 등의 생산둔화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5.7% 증가에 그쳤다. 전월비로는 1.3% 감소했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넉달 내리 감소한 바 있는 산업생산증가율(전년동월비)은 올 2월 8.8%, 3월 6.4%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북돋웠다.

그러나 반도체를 제외한 4월 생산은 4.2%를 기록, 전달의 0.8%에 비해 크게 늘어 반도체 의존도는 낮아졌다. 이는 그동안 부진했던 자동차 생산이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조업일수 등 변수들을 제외하고 산출할 경우 생산증가율은 1, 2월 6%내외, 3월 6.4%로 지난해 12월 4%대보다 계속해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평균가동률은 전달 74.9%보다 다소 떨어진 74.6%를 기록했다.

출하는 내수와 수출이 엇갈렸다. 전달만해도 9.3%였던 수출출하증가율은 4.5%로 급락했으며 내수는 전달 1.8% 감소했으나 4월 3.6%의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 3월 수출증가율이 23개월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서 3개월째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어 이같은 수출부진이 향후 경기회복에 장애물로 작용할 전망이다.

5월에도 수출은 10%내외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달 27일까지 수출은 15% 감소했다.

설비투자도 지난해 11월이후 마이너스 성장률을 지속하고 있다. 통신기기 등의 투자부진으로 4월에도 5.7% 감소했다.

박화수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경기저점이나 바닥에 대한 기대감이 있으나 지표를 냉정히 판단하면 그같은 판단은 아직 맞지 않다"며 "5월 관심은 반도체 비중이 높은 점을 감안하면 반도체, 컴퓨터 등의 수출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는 자동차 판매와 도매업의 증가로 3.9%의 증가율을 기록, 2월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의 경우 전달 0.2% 증가에 그쳤으나 19.3%로 껑충 뛰었다. 소매업은 그러나 부진해 0.2% 증가에 그쳤다.

향후 8개월∼1년후 경기를 예측할 수 있는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1.7%를 기록, 전달 -1.8%보다 상승했으며 석달 내리 플러스를 보이고 있다.

박 국장은 "전월차에 대한 폭이 미미하고 경기예측을 하기엔 부족한 감이 있다"며 "좀 더 지켜보는 것이 좋으며 내수에 비해 대외거래부분의 여전히 부진하다"고 말했다.

현재 경기국면을 나타내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7.6으로 전달보다 0.2포인트 감소, 하강국면 탈피는 아직 단정짓기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