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남 < 한국산업안전공단 신임 이사장 >

"근로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할 계획입니다"

문형남(51) 한국산업안전공단 신임 이사장은 근로현장의 산업재해를 줄이는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노동부에서 노사문제와 산업안전을 26년간 다루다 지난달 30일 3년 임기로 취임한 문 이사장은 공단 노조 등으로부터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문 이사장은 "과거에 산업안전보다 일을 중시하던 근로자들이 요즘에는 건강을 최우선시한다"며 "산업안전의 중요성이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무한경쟁시대에 건강한 사람도 구조조정 대상이 되는 상황에서 일단 건강이 악화되면 직장에 복귀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공통된 인식이라는 설명.

그는 "컴퓨터 사용 확대와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근골격계와 뇌심혈관계 질환이 근로자들을 가장 위협하는 직업병으로 등장했다"며 "이를 예방하기 위한 활동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목 어깨 팔 부위가 아프거나 마비되는 경견완장해 환자가 올 1·4분기에 모두 1백36명이 발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57명보다 1백38.6%나 급증한 것이다.

뇌심혈관계 질환자는 4백51명으로 18.7% 늘어났다.

산업안전공단은 근골격계와 뇌심혈관계 질환이 빈발하는 사업장의 작업환경 및 근무상태를 3개지역 본부와 14개 기술지도원이 중점 점검토록 했다.

문 이사장은 "앞으로 근로현장의 위험요소를 조목조목 분류,관리해 나가겠다"며 "특히 근로자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산업재해가 빈발하고 있어 집중 관리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전체 근로자의 46%를 차지하고 있는 50인 미만 사업장의 지난해 재해자 수는 64.5%에 달했다.

이에 따라 안전공단은 50인 미만 사업장의 사업주를 대상으로 산업재해를 예방할 수 있는 지침서를 만들어 제공키로 했다.

"노사분쟁 대상이 되고 있는 근로환경 개선을 위해 현장지도원 증원이 시급합니다"

그는 현재 안전공단의 직원 1천30명 중 7백20여명이 현장에서 근로환경 개선 등을 지도하고 있으나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해 7월 70만여개의 5인 미만 사업장이 산재보험 대상이 되면서 지도대상 기업이 1백1만7천개로 증가,인력난이 심화됐다는 것이다.

문 이사장은 "퇴임할 때 산업안전을 위한 각론을 구체적으로 확립했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도경 기자 infof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