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엔 환율이 반락하면서 달러/원의 상승 시도를 꺾었다.

환율이 1,300원의 급등출발을 했으나 월말 네고물량이 시장에 부담을 계속 주면서 아래쪽으로 밀리는 양상이 뚜렷했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과 같은 1,294원에 오전거래를 마쳤다.

개장초부터 상승세를 유지하던 환율은 1,296∼1,297원대에서 주거래가 이뤄졌으나 달러/엔 환율이 121엔을 무너뜨리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전날보다 0.20원 낮은 수준까지 내려서기도 했다.

시장거래자들은 달러/엔의 하락에 맞춰 달러팔자(숏)마인드로 전환된 낌새다.

오후에도 달러/엔의 121엔 지지와 네고물량 출회여부에 따라 움직임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네고물량과 달러/엔의 하락세가 상승세를 꺾었다"며 "오후에 달러/엔이 121엔을 유지한다면 현 수준이 오늘 바닥권으로 보이나 네고물량이 계속 나오면 아래쪽으로 더 갈수도 있다"고 말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달러/엔이 121.50엔에 가면서 1,300원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달러/엔이 방향이 반대로 가니까 급히 이를 따랐다"며 "달러/엔 반등하지 않으면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1,290원은 지지되면서 1,292∼1,293원까지 떨어질 여지도 있다"고 전했다.

시장포지션은 개장초 달러매도초과(숏)포지션으로 넘어왔으나 이후 네고물량 유입 등으로 달러매수초과(롱) 상태로 전환됐다.

결제수요가 1,296∼1,297원대에서도 계속 있었으나 네고물량이 다소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달러/엔 환율은 오전장 전반 121.20∼121.30엔대를 유지하면서 추가상승이 예상됐으나 의외로 반락하면서 121엔대를 깨고 내려설 기세다.

전날까지 이틀 내리 순매도를 기록했던 외국인은 낮 12시 13분 현재 거래소에서 252억원의 매수우위를, 코스닥시장에서 45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다. 오전장 초반 외국인 주식순매도분 역송금 수요가 환율을 끌어올리기도 했으나 큰 영향력은 발휘하지 못했다.

환율은 전날보다 6원 오른 1,300원에 출발, 다음 거래가 1,297원으로 밀린 뒤 달러/엔 동향을 따라 1,298원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이내 1,296∼1,297원대 박스권 흐름을 유지하던 환율은 달러/엔 하락과 네고물량 등으로 내려서 전날보다 0.20원 낮은 1,293.8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