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고물가 장기화에 탄핵 정국까지 겹쳐 건설과 서비스업 경기가 빠르게 식고 있다. 내수 경기 부진이 다시 고용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3일 통계청의 ‘2024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건설업 생산지수는 97.9로 2023년에 비해 4.9% 하락했다. 2023년 7.3% 상승에서 1년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지난해 건설기성은 4.9% 떨어져 2021년(-6.7%) 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건설기성은 건설업체의 국내 공사 현장별 시공 실적을 집계한 통계다. 교량, 항만을 비롯한 토목 부문은 1.8% 올랐지만 아파트를 비롯한 건축 부문 상승률이 -6.9%를 기록해 지표를 끌어내렸다. 금리 인상과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 등으로 토목·주택 경기가 얼어붙은 영향으로 분석됐다.내수 경기에 민감한 서비스업도 부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서비스업 생산 증가율은 1.4%를 기록해 전년(3.2%) 대비 반토막 이상 후퇴했다. 자영업자들이 몰려 있는 숙박 및 음식점업의 생산 증가율은 -1.7%로 1년 전 플러스 성장(0.8%)에서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은 2020년(-19.4%) 후 가장 나쁜 성적표다.한국은행에 따르면 건설업과 음식점 및 숙박업의 취업유발계수는 각각 10.5명, 18.4명으로 전산업 평균(9.7명)을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내수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 고용 시장에 악영향을 주고, 고용 불안이 다시 경기를 끌어내리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남정민/이광식 기자
2015년 완공된 경북도청사는 친환경건축물 최우수 등급, 건축물 에너지효율 1등급을 받은 곳이다. 그러나 지열 냉난방을 위해 청사 밑에 뚫은 파이프 형태의 ‘지열 공(지중열교환기)’ 510개 중 약 20개의 밸브가 5년 전부터 잠긴 상태다. 배관 파열로 지열 공을 순환하는 부동액이 누출되면서 토양을 오염시키고 효율이 떨어진 탓이다. 건물 밑에 지열 공을 설치해 점검과 수리가 불가능한 ‘수직 밀폐형’ 지열 냉난방 시스템의 한계가 잘 드러난 사례다. 지지케이(GGK)는 수직 밀폐형 시스템의 단점을 보완해 ‘개방형’ 방식의 차세대 시스템을 개발한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이다. 개방형 지열 시스템은 지열 공 전체가 땅속에 묻혀 있는 수직 밀폐형 방식과 달리 지열 공 입구가 지상으로 노출돼 있어 유지보수가 쉽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홍성술 GGK 대표(사진)는 “수직 밀폐형 방식은 지열 공 안에 설치되는 PE파이프가 변형되거나 이음부가 자주 파손되지만, 땅속에 묻혀 있어 식별이 어렵고 하자 보수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개방형 시스템은 부동액 대신 지하수가 순환해 온도 차를 전달해 친환경적인 설비”라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의 ‘건설 신기술’로 지정된 GGK의 개방형 시스템은 나라키움정책연수원, 대전지방국세청 등 185개 공공건물 신축사업 프로젝트에 적용 중이다. GGK는 ‘에너지 생산 현황 패널’도 설치하고 있다. 실시간으로 당일, 월누적, 총누적 생산량(kcal)을 전기 단위(kw)로 환산한 수치를 보여준다. 홍 대표는 “지열 시스템 공급 업체 가운데 실제 생산된 열량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곳은 GGK가 유일하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가 국내 멤버십 연회비를 최대 15% 올린다.코스트코 한국법인(코스트코코리아)은 오는 5월부터 연회비를 인상한다고 자사 홈페이지에 3일 공지했다. 기본 멤버십인 골드스타 멤버십은 기존 3만8500원에서 4만3000원으로, 고급 멤버십인 이그제큐티브 멤버십은 기존 8만원에서 8만6000원으로 인상된다. 사업자등록이 있는 사람만 가입할 수 있는 비즈니스 멤버십은 3만8000원으로 기존 대비 15.2% 오른다.연회비가 인상돼도 혜택은 대부분 그대로다. 이그제큐티브 멤버십만 2% 적립 리워드 한도가 최대 120만원으로, 기존 100만원 대비 20만원 높아진다. 기존 멤버십 회원도 5월 이후 결제하면 인상된 연회비가 적용된다. 코스트코코리아는 “급변하는 영업 환경과 비용 증가에 따라 연회비를 올린다”고 설명했다.코스트코코리아의 멤버십 연회비 인상은 미국 본사의 정책에 따른 것이다. 코스트코는 지난해 9월 미국과 캐나다에서 연회비를 올렸다. 2017년 6월 이후 약 7년 만이었다. 기본 회원 연회비는 기존 60달러(약 8만8000원)에서 65달러(9만6000원)로, 이그제큐티브 멤버십은 120달러(17만6000원)에서 130달러(19만1000원)로 올렸다.멤버십 연회비 인상에도 회원 대량 이탈 등 ‘부작용’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로 인해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코스트코에 몰려든 영향이다.코스트코코리아 실적도 좋았다. 2024회계연도(2023년 9월~2024년 8월) 매출이 6조5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5.8% 늘어난 2185억원에 달했다. 이마트 롯데마트 등 국내 주요 대형마트가 일제히 실적 감소세를 보인 가운데 단연 두각을 나타냈다. 코스트코코리아는 당기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