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대 회계법인이 주도하는 민·관 합동기구인 국제회계발전포럼(IFAD)이 한국 회계법인을 대상으로 회계기준과 감사기준을 제대로 적용하고 있는지 여부를 대대적으로 점검한다.

이번 점검은 국내 회계·감사기준뿐 아니라 기업지배구조까지 국제 기준에 맞추도록 요구하기 위한 것으로 국내 기업에 대해 회계 투명성을 확보하라는 국제기구의 공식적인 압력으로 풀이된다.

양승우 한국공인회계사회 국제담당 부회장은 29일 "국내 회계법인의 감사 수준을 평가해 이를 국제 수준으로 끌어 올리기 위한 계획을 제출하라는 요구를 IFAD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양 부회장은 "IFAD는 국내 회계법인이 3년 이내에 국제회계·감사기준을 채택하고 적용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르면 7월께 재정경제부 금융감독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공인회계사회 회계연구원 회계법인 등으로 IFAD 산하 ''한국감사인운영점검위원회''(가칭)가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IFAD 산하에 아직까지 국가별 민·관 합동위원회가 구성된 적이 없어 한국이 첫 점검대상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회계감사 기준은 이미 국제 수준"이라며 "다만 회계법인이 그 기준을 적용하는 데 문제점이 발견된다면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IFAD의 점검이 기업회계의 투명성을 유도하는 긍정적인 기능이 있지만 일각에서는 한국 경제의 현실을 무시한 채 일방적이고 획일적인 기준을 강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