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꿈꾸는 '슈퍼마켓 IT맨'..정보통신부 장관상 나명환씨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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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가게와 컴퓨터"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 두가지가 나명환(43)씨가 운영하는 수퍼마켓에서는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서울 양천구 목동 오목교 근처에 있는 한국수퍼."인터넷수퍼"로 알려진 이 가게에 처음 들어서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놀란 표정을 짓는다.
동네 어귀에 하나쯤 있음직한 작은 수퍼인데 카운터 앞에 펜티엄급 PC가 버젓이 놓여 있기 때문이다.
이 PC는 수퍼마켓의 하루 매상을 기록,관리하는 장부일 뿐 아니라 나명환씨 가족의 꿈과 사랑이 깃들어 있는 또 하나의 보금자리이다.
나씨가 지금의 가족 홈페이지(www.supermaket.co.kr)를 연 것은 2년전이다.
아내와 외동아들 등 단란한 세가족의 오붓한 얘기와 수퍼마켓 운영에서 얻은 노하우 등을 기록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나씨는 나이 40줄에 들어서기 전까지만 해도 인터넷이 뭔지도 몰랐다.
아들 경훈(13)이에게 컴퓨터를 가르치기 위해 독학으로 배우기 시작한 것이 지금은 홈페이지 제작까지 자유자재로 하는 웹마스터가 됐다.
"가끔 손님들이 "구멍가게에 왠 컴퓨터냐"며 곱잖은 시선을 보내죠.하지만 괘념치 않습니다.
정보화란 게 별겁니까.
자신의 생활과 친숙해지면 그게 바로 정보화지요"
이씨는 "정보화"에 관해 이렇게 소견을 밝혔다.
그는 어깨너머로 배운 컴퓨터 실력으로 이젠 앞서가는 정보화맨으로 변신했다.
엑셀을 이용해 수입과 지출을 관리하고 거래처별 거래내역을 정리해 10년간 통계치까지 뽑아놓았다.
나씨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첫 화면에 "월마트를 꿈꾸며"란 문구가 눈길을 끈다.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모두 월마트 같은 대규모 유통업체 사장을 꿈꾸잖아요"
나씨는 홈페이지에 지난 10년동안 수퍼를 운영하며 쌓아온 노하우를 기록해놓았다.
수퍼마켓을 창업하려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물건을 정리하는 요령에서부터 입지선정,관리 등에 이르기까지 정보를 제공하면서 사이트 방문자들과 게시판을 통해 자문도 구해준다.
나씨 부부는 이 홈페이지 덕에 정보문화센터에서 주관한 정보가족 공모행사에서 우수 인터넷가족으로 선발돼 오는 6월말 정보통신부장관상을 받는다.
나씨 가족은 하루종일 컴퓨터와 함께 산다.
나씨와 아내 김영순(42)씨는 아침 일찍 수퍼마켓 문을 열자마자 컴퓨터를 켠다.
밤중에 들어온 메일이나 게시판의 내용을 체크하고 손님을 맞는 동안 짬짬이 업데이트할 자료를 모아둔다.
학창시절 문학소녀였던 김영순씨는 좋아하는 시는 물론 일하는 동안 틈틈이 지은 자작시도 여러편 사이트에 올려놓았다.
김씨는 "인터넷이 문학소녀의 꿈을 이루게 해줘 요즘은 하는 일마다 신이 난다"고 말한다.
나명환씨는 인터넷을 활용하는 다양한 사업도 구상중이다.
서울시내 수퍼마켓을 네트워크로 묶어 고객이 어디서 주문하든 2시간안에 배달해주는 사업이 일례이다.
나씨는 조만간 60여명의 소규모 매장 창업자들을 모아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된 전문 쇼핑몰 사업도 벌일 계획을 갖고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 두가지가 나명환(43)씨가 운영하는 수퍼마켓에서는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서울 양천구 목동 오목교 근처에 있는 한국수퍼."인터넷수퍼"로 알려진 이 가게에 처음 들어서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놀란 표정을 짓는다.
동네 어귀에 하나쯤 있음직한 작은 수퍼인데 카운터 앞에 펜티엄급 PC가 버젓이 놓여 있기 때문이다.
이 PC는 수퍼마켓의 하루 매상을 기록,관리하는 장부일 뿐 아니라 나명환씨 가족의 꿈과 사랑이 깃들어 있는 또 하나의 보금자리이다.
나씨가 지금의 가족 홈페이지(www.supermaket.co.kr)를 연 것은 2년전이다.
아내와 외동아들 등 단란한 세가족의 오붓한 얘기와 수퍼마켓 운영에서 얻은 노하우 등을 기록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나씨는 나이 40줄에 들어서기 전까지만 해도 인터넷이 뭔지도 몰랐다.
아들 경훈(13)이에게 컴퓨터를 가르치기 위해 독학으로 배우기 시작한 것이 지금은 홈페이지 제작까지 자유자재로 하는 웹마스터가 됐다.
"가끔 손님들이 "구멍가게에 왠 컴퓨터냐"며 곱잖은 시선을 보내죠.하지만 괘념치 않습니다.
정보화란 게 별겁니까.
자신의 생활과 친숙해지면 그게 바로 정보화지요"
이씨는 "정보화"에 관해 이렇게 소견을 밝혔다.
그는 어깨너머로 배운 컴퓨터 실력으로 이젠 앞서가는 정보화맨으로 변신했다.
엑셀을 이용해 수입과 지출을 관리하고 거래처별 거래내역을 정리해 10년간 통계치까지 뽑아놓았다.
나씨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첫 화면에 "월마트를 꿈꾸며"란 문구가 눈길을 끈다.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모두 월마트 같은 대규모 유통업체 사장을 꿈꾸잖아요"
나씨는 홈페이지에 지난 10년동안 수퍼를 운영하며 쌓아온 노하우를 기록해놓았다.
수퍼마켓을 창업하려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물건을 정리하는 요령에서부터 입지선정,관리 등에 이르기까지 정보를 제공하면서 사이트 방문자들과 게시판을 통해 자문도 구해준다.
나씨 부부는 이 홈페이지 덕에 정보문화센터에서 주관한 정보가족 공모행사에서 우수 인터넷가족으로 선발돼 오는 6월말 정보통신부장관상을 받는다.
나씨 가족은 하루종일 컴퓨터와 함께 산다.
나씨와 아내 김영순(42)씨는 아침 일찍 수퍼마켓 문을 열자마자 컴퓨터를 켠다.
밤중에 들어온 메일이나 게시판의 내용을 체크하고 손님을 맞는 동안 짬짬이 업데이트할 자료를 모아둔다.
학창시절 문학소녀였던 김영순씨는 좋아하는 시는 물론 일하는 동안 틈틈이 지은 자작시도 여러편 사이트에 올려놓았다.
김씨는 "인터넷이 문학소녀의 꿈을 이루게 해줘 요즘은 하는 일마다 신이 난다"고 말한다.
나명환씨는 인터넷을 활용하는 다양한 사업도 구상중이다.
서울시내 수퍼마켓을 네트워크로 묶어 고객이 어디서 주문하든 2시간안에 배달해주는 사업이 일례이다.
나씨는 조만간 60여명의 소규모 매장 창업자들을 모아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된 전문 쇼핑몰 사업도 벌일 계획을 갖고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