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 해양수산부 장관 >

인류 역사의 중심에는 해양국가가 자리잡고 있었다.

20세기 마지막 미.소 대결도 결국 해양력이 강한 미국의 승리로 종결됐다.

우리나라도 장보고 대사가 9세기 중국의 산둥성을 중심으로 한국의 완도,일본의 하카다를 중개무역기지로 활용하면서 동북아의 해상권과 무역권을 제패했다.

미래학자들은 21세기가 ''해양의 세기''가 될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인류가 풀어야 할 인구문제 자원문제 경제문제 환경문제의 해답이 바다에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미래의 바다''로 떠오르는 태평양을 발판으로 세계 속으로 웅비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해양경영전략의 추진이 절실하다.

정부는 적기에 항만을 개발, 국내 항만이 동북아 허브 포트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수년내로 부산 인천 광양항을 관세자유지역으로 지정할 것이다.

특히 앞으로 경의선이 복구되고 중국횡단철도(TC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가 활성화되면 세계 물류산업을 이끌어 갈 유리한 조건이 한반도에 형성되므로 이에 대비하려 한다.

해운산업의 경영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해운회사의 상장여건을 개선하고 선박확보를 위한 금융제도를 마련하고 있으며 조선업 등 국내 관련 관련산업의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 한계에 달한 육상교통을 대체하기 위해 연안수송을 활성화하고 급증하는 해상관광수요에 대비하여 해상관광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선원수급을 안정화시키고 선원복지를 향상시키는데도 소홀함이 없도록 관리에 나서고 있다.

바다는 어족자원 광물자원 청정에너지의 보고다.

한국은 책임 있는 조업국으로서 해양생태계를 보전하고 적절한 어획과 함께 기르는 어업을 병행해야 한다.

아울러 화석에너지를 대체할 수 있는 조력발전 파력발전 온도차발전 등의 청정 무공해 해양에너지 상용화에 힘써야 한다.

또 바다에는 망간 니켈 코발트 구리 등 4대 광물자원이 육지광물의 21∼2백73배가 부존돼 있는 만큼 심해저탐사기술과 광물추출기술의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해양의 중요성이 국제적으로 인식되면서 90년대 이후 인류공동의 해양자산을 관리하기 위한 국제적 규범이 만들어지고 있다.

동시에 대륙붕 배타적경제수역(EEZ) 남극 등을 겨냥한 각국의 주도권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실리적인 해양외교가 필요한 시점이다.

또 쾌적한 삶을 위해 해양오염을 방지하고 해안을 입체적으로 정돈하며 주거 산업 레저가 어우러진 그림같은 워터프론트를 만드는 것도 해양부의 할 일이다.

아울러 해양 바이오 산업의 육성, 새로운 해양문화의 창달, 2010년 세계 해양박람회의 성공적 유치 역시 꼭 이뤄야할 해양정책의 목표다.

우리나라의 해양산업은 그동안 세계 10위권의 양적 성장을 달성하였으며 국민경제적 측면에서 우리나라 해양산업의 직.간접 부가가치 생산액은 국내총생산(GDP)의 7%를 차지하고 있다.

바다의 날을 맞아 이런 외형에 걸맞게 해양과학기술의 수준을 높이고 해양환경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며 범국민적 바다사랑의 기풍을 조성하는데 주력해야 한다는 각오가 새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