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풍파문'' 수습책 마련을 위해 30일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당정쇄신의 필요성과 함께 현 국정난맥상에 대한 책임론이 강하게 제기됐다.

한화갑 이인제 김근태 정동영 정대철 최고위원은 "민심이반이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여권수뇌부 교체론을 거론했다.

특히 한 위원은 "청와대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풍의 문제제기 방식과 그 해법을 놓고는 참석자들간에 심각한 견해차를 보여 31일로 예정된 의원워크숍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현안별 주요 발언은 다음과 같다.

◇책임론과 해법

△한화갑=정보는 청와대와 정부가 가지고 있다.

그런데 필요한 역할을 해야 할 청와대가 나름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의 인력으론 정책을 주도하기 어렵다.

안타까운 것은 청와대와 정부,당에서 책임지는 사람이 없어 대통령에게 책임이 돌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김근태=포스트에 있는 사람들이 책임을 지는 게 민심회복의 출발점이다.

시스템과 국정운영 스타일을 바꿔야 한다.

최고위원회의를 심의기구로 하고 대통령이 주재하는 회의를 정례화해야 한다.

△정동영=(정풍의) 근본취지는 이반된 민심을 수습하자는 것이지 성명사태가 그 본질은 아니다.

성명사태를 수습하려 해서는 문제해결의 본질에 접근할 수 없다.

초·재선 의원들의 (국정쇄신)요구를 수용해야 한다.

지난해 12월 대통령이 약속한 것처럼 국민이 바라는 국정개혁을 추진해야 한다.

백지위에서 국민이 바라는 바를 그려야 한다.

△이인제=해결방안은 두가지다.

대통령을 중심으로 단합해 효율적인 국정운영과 시스템을 제도화해야 한다.

또 잘못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책임을 물어 당이 발전적으로 나가야 한다.

그러나 사람보다는 시스템 개혁에 초점을 맞추는게 중요하다.

△정대철=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거론할 일은 아니지만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는 심정으로 쇄신을 했으면 한다.

대통령도 국민과 함께 상황을 인식하는 자세로 가까이 다가가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

△박상천=주요 정책과 인사에 대해 최고위원회의에 심의권을 줘야 한다.

◇소장파 문제제기 방법론

△김중권=충정은 이해하지만 솔직히 섭섭하다.

외부에 분열로 비쳐진다는 사실을 생각하지 않는 점이 아쉽다.

△한화갑=최고위원 회의에서 먼저 거론하는게 옳았다.

(쇄신내용을)구체적으로 얘기하라.

△정동영=당을 무너뜨리는 기도나 행동으로 보는 시각에는 동의할 수 없다.

절차가 잘못됐다는 주장은 상황을 명료하게 하는데 도움이 안된다.

(쇄신대상을)적시하면 내용이 변질되거나 이용될 소지가 있다.

△신낙균=방법과 절차에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를 내홍이나 갈등으로 전락시키는 것은 유감스럽다.

열린 자세로 수습에 나서야 한다.

이재창·김병일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