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이제 잘살게 됐나봐요"

증권사의 데일리를 집어 들고 추천 종목을 살피던 한 투자자가 불쑥 꺼낸 말이다.

그는 "최근 한 제약사가 집중적인 추천을 받고 있어 알아보니 ''비만 치료제'' 판매가 그 이유"라면서 "언제부터 우리가 이렇게 삶의 질을 따지게 됐느냐"고 쓴웃음을 지었다.

그러자 옆에 앉아 있던 다른 투자자가 펄쩍 뛰었다.

"요즘 선진국 제약사들은 밤이 무서운 남성들을 위한 발기부전 치료제,뚱뚱한 사람들을 구제하기 위한 비만 치료제,각종 스트레스에 지친 현대인을 달래기 위한 항우울제 등 QOL(Quality Of Life:삶의 질) 관련 의약품 개발에 혈안이 돼 있다"면서 "''비아그라''를 발명한 화이자가 얼마만큼 올랐는지 알기나 하느냐"고 말하고는 "그 회사가 어디냐"고 채근했다.

그는 즉시 비만 치료제 판매 회사 주식에 매수 주문을 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