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8일째 ''Sell 코스닥''으로 나가고 있다.

외국인은 매매비중과 관계없이 지수의 향방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이같은 매매패턴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현재 횡보장세를 돌파할 변수로 외국인의 매수세유입이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더욱 그렇다.

실제로 외국인의 순매도기간중 코스닥지수는 83선에서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30일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54억원어치를 사고 1백16억원어치를 내다팔아 1백16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지난 21일 이후 8일째 순매도행진이다.

외국인이 8일연속 순매도하기는 지난해 4월 말과 11월 말에 이어 세번째다.

대우증권 김분도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미국 IT(정보기술)산업에 대한 불투명한 전망이 매도세를 촉발시키고 있다"며 "그러나 순매도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나스닥이 안정되면 자연스레 ''Buy 코스닥''으로 방향을 틀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횡보장세에서 외국인 선호주들이 대부분 가격조정을 받았다는 점에서 이들의 매수세 유입이 임박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어떤 종목을 사고 팔았나=한통프리텔 휴맥스 세원텔레콤 등이 매도리스트에 올랐다.

한통프리텔의 경우 외국인들이 지난 21일 이후 순매도해 한때 36%였던 외국인지분 소진율이 28%대로 줄어들었다.

휴맥스 세원텔레콤 한글과컴퓨터 로커스 LG홈쇼핑 등도 집중적인 매도타깃이 됐다.

이밖에 모디아소프트 바른손 타프시스템 와이티씨텔레콤 맥시스템 등도 외국인의 순매도 상위리스트에 포함됐다.

반면 엔씨소프트 삼영열기 옥션 네오위즈 다산인터네트 등 실적호전주와 일부 업종대표주들은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은 엔씨소프트의 경우 지난 21일 이후에만 1백21억원어치를 순매수,지분율이 25%로 증가했다.

삼영열기 코리아나 나리지온 등은 최근 외국인이 공격적으로 사들여 주목을 끌고 있다.

◇매수세로 방향틀까=나스닥안정이 최대 변수다.

전문가들은 나스닥의 IT산업전망이 불투명해 외국인들이 본격적인 순매수로 돌아서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나스닥을 빼고는 증시환경이 개선되고 있어 실적호전주와 업종대표주 등에 대한 선별적인 매수세 기대는 높아지고 있다.

김분도 연구원은 "최근 상승장에서 보유종목의 주가가 올라 차익실현차원에서 일부 팔고 있을 뿐 이들 종목에 대한 순매수기조는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통프리텔 휴맥스 등을 제외할 경우 엔씨소프트 옥션 국민카드 하나로통신 더존디지털웨어 등 외국인 선호주들은 매도우위속에서도 순매수상위 리스트에 올라있다.

또 한통프리텔 등 순매도종목들도 그동안 조정으로 주가가 하락해 점차 가격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다.

특히 LG텔레콤은 가격메리트가 부각되며 최근 3일째 외국인의 ''구애''를 받고 있다.

삼성증권 손범규 연구원은 "나스닥 조정폭이 앞으로 외국인 매수세 규모를 결정할 변수"라며 "외국인들이 단기매매형태로 순매수로 돌아설 수 있지만 본격적인 매수세는 미국 등에서 IT산업의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확신이 섰을 때나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