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선물, 美 증시영향권 내 고점도전 "준비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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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선물이 미국 증시 영향을 받는 가운데 직전 고점을 돌파하지 못하고 다시 조정을 보였다.
그러나 외국인을 비롯한 저가 매수심리가 유지돼 고점 돌파를 지속적으로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증시는 연휴 이래 나흘만에 개장된 가운데 1/4분기 경제성장률 하향조정과 내구재 주문 격감 등 경기회복 기대감이 수그러든 데다 기업실적 경고가 제기되면서 ''신경제 불안, 구경제 방어'' 양상을 보였다.
미국 나스닥지수는 3% 이상 급락하며 가까스로 돌파했던 주요 지지선인 2,200선이 붕괴됐다. 다우지수는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 등으로 11,000선이 방어되긴 했으나 전체적으로 당분간 혼조권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증시 불안으로 국내 증시를 끌어올렸던 외국인 매수세가 한차례 생각을 가다듬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매수차익잔고 누적으로 프로그램 매물 출회 가능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에 추격매수 자제 심리를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선물시장 기능이 단기 세력다툼 속에서도 중장기적인 전망을 담아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외국인 순매수 포지션 플레이가 지속되고 세력이야 어떻든 단기 전매물량 출회를 억제시키고 지수하락을 방어할 만한 힘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다.
외국인 선물 누적순매수가 1만7,000계약대의 최고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신규매수 확대 행진이 지속되고 단기 반대매매를 통한 물량 감축보다는 풋옵션 매수나 콜옵션 매도를 통해 하락리스크를 줄이려는 데서 상승욕구를 읽게 한다.
대우증권의 이종원 연구원은 "미국의 영향권에 들어선 데다 전고점인 79.15대에서 세 번이나 미끄러져 추가상승이 쉽지 않음을 드러냈다"면서도 "그러나 단기 매도세력보다는 중장기 매수세력이 강력하게 포진돼 있어 매도세력에 부담이 된다는 점에서 고점 돌파시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28일 주가지수선물시장에서 코스피선물 6월물은 전날보다 0.70포인트, 0.89% 떨어진 78.30으로 마감했다.
전날 종가 79.00에 힘으로 도달한 측면이 있고 미국시장 혼조세로 78.00으로 출발한 뒤 개인의 대량 매물과 외국인 전매물량이 가세돼 77.20까지 밀리기도 했다.
그러나 외국인의 신규매수가 다시 급증하면서 낙폭을 줄였고 증권과 투신 매수세도 견뎌주면서 78대에 이른 뒤 저가높이기를 보인 장이었다.
시장베이시스는 백워데이션 빈발 속에서 오후들어 간간이 콘탱고를 보이기도 했으나 종가기준으로는 마이너스 0.03의 백워데이션으로 마쳤다.
프로그램 매도는 차익이 530억원, 비차익이 560억원 등 1,090억원이 나왔고, 매수는 차익 60억원에 비차익 470억원을 합쳐 530억원 수준이었다. 매도차익은 통상 위탁이 많았으나 이날은 상품계정에서 약 380억원을 출회, 위탁계정 150억원보다 많았다.
매매주체별로는 개인이 4,950계약의 순매도로 지수하락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전매 8,545계약을 앞세워 650계약을 순매도했다. 그러나 신규매수도 8,960계약이나 했다. 차익거래를 많이 한 투신은 2,690계약, 증권은 2,190계약을 순매수했다.
특히 이날 전체적인 조정 과정에서 개인 매도가 크게 출회돼 추가상승에 대한 경계감이 읽힌 가운데 외국인이 홍콩계와 미국계로 갈라서 단기 전매와 중장기 매수간 공방이 벌어진 것이 방향설정에 고심하던 시장에 특징적인 인상을 줬다.
시장에서 ''빅브라더''로 애칭되는 미국계 중장기 매수세력이 신규매수를 지속하면서 홍콩계의 전매플레이를 억제시켰고 시장베이시스 백워데이션을 줄이며 프로그램 매물출회를 제어하는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다.
이 세력들은 중장기 매수지속과 함께 옵션시장에서 콜옵션 매도와 풋옵션 매수를 함께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런 전략에 대해 시장에서는 △ 지수가 전고점 돌파 후 미국의 실적전망 발표를 앞두고 옵션 투기전략 △ 보유중인 선물 또는 주식 매수포지션에 대한 커버드콜 내지 프로텍티브 풋을 통한 헤지 △ 선물 매수포지션에 대한 이익 고정용 래깅 차익거래전략 등으로 해석하고 있다.
외국인 선물 매수플레이와 그에 따른 옵션 전략의 내밀한 의도를 밀도깊게 파악하기에는 힘들다. 그렇지만 지수상승 속에서 이득을 취하려는 전략으로 이해되고 최근 추세가 꺾이지 않았다는 기술적인 접근에서도 시장의 상승력은 뒷받침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LG투자증권 관계자는 "주가가 단기 고점에서 되밀리는 양상이나 외국인 선물 매도가 집중되지 않아 장세는 여전히 탄탄한 것으로 봐야 한다"며 "외국인이 옵션 헤지로 지수하락에 대비하면서도 신규매수를 증대하고 있어 6월물 만기까지 끌고가려는 모습이 그려진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6월 선물옵션 잔존만기가 거래일 기준으로 열흘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미국의 주가동향이나 프로그램 매물 출회에 따른 변동성 확대에 대비할 필요성은 적지 않다고 시장관계자들은 지적한다.
투신사 펀드매니저는 "미국 경기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간단히 넘어갈 기업실적 악화가 다시 가세돼 미국 증시가 혼조권을 보이고 있다"며 "쉬어갈 장에서 선물시장 내 세력대결까지 빚어져 장세 전개과정에 대한 면밀한 체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차익거래자는 "최근 3∼4일간 콘탱고가 지속되면서 평가손 우려감이 생기고 지수가 조정을 받은 시점에서 상품계정을 포함해 프로그램 물량 출회됐다"며 "잔존만기 감소에 따라 누적된 잔고상황을 감안할 때 미국시장 영향 등 조건에 따라 매물출회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
그러나 외국인을 비롯한 저가 매수심리가 유지돼 고점 돌파를 지속적으로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증시는 연휴 이래 나흘만에 개장된 가운데 1/4분기 경제성장률 하향조정과 내구재 주문 격감 등 경기회복 기대감이 수그러든 데다 기업실적 경고가 제기되면서 ''신경제 불안, 구경제 방어'' 양상을 보였다.
미국 나스닥지수는 3% 이상 급락하며 가까스로 돌파했던 주요 지지선인 2,200선이 붕괴됐다. 다우지수는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 등으로 11,000선이 방어되긴 했으나 전체적으로 당분간 혼조권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증시 불안으로 국내 증시를 끌어올렸던 외국인 매수세가 한차례 생각을 가다듬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매수차익잔고 누적으로 프로그램 매물 출회 가능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에 추격매수 자제 심리를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선물시장 기능이 단기 세력다툼 속에서도 중장기적인 전망을 담아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외국인 순매수 포지션 플레이가 지속되고 세력이야 어떻든 단기 전매물량 출회를 억제시키고 지수하락을 방어할 만한 힘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다.
외국인 선물 누적순매수가 1만7,000계약대의 최고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신규매수 확대 행진이 지속되고 단기 반대매매를 통한 물량 감축보다는 풋옵션 매수나 콜옵션 매도를 통해 하락리스크를 줄이려는 데서 상승욕구를 읽게 한다.
대우증권의 이종원 연구원은 "미국의 영향권에 들어선 데다 전고점인 79.15대에서 세 번이나 미끄러져 추가상승이 쉽지 않음을 드러냈다"면서도 "그러나 단기 매도세력보다는 중장기 매수세력이 강력하게 포진돼 있어 매도세력에 부담이 된다는 점에서 고점 돌파시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28일 주가지수선물시장에서 코스피선물 6월물은 전날보다 0.70포인트, 0.89% 떨어진 78.30으로 마감했다.
전날 종가 79.00에 힘으로 도달한 측면이 있고 미국시장 혼조세로 78.00으로 출발한 뒤 개인의 대량 매물과 외국인 전매물량이 가세돼 77.20까지 밀리기도 했다.
그러나 외국인의 신규매수가 다시 급증하면서 낙폭을 줄였고 증권과 투신 매수세도 견뎌주면서 78대에 이른 뒤 저가높이기를 보인 장이었다.
시장베이시스는 백워데이션 빈발 속에서 오후들어 간간이 콘탱고를 보이기도 했으나 종가기준으로는 마이너스 0.03의 백워데이션으로 마쳤다.
프로그램 매도는 차익이 530억원, 비차익이 560억원 등 1,090억원이 나왔고, 매수는 차익 60억원에 비차익 470억원을 합쳐 530억원 수준이었다. 매도차익은 통상 위탁이 많았으나 이날은 상품계정에서 약 380억원을 출회, 위탁계정 150억원보다 많았다.
매매주체별로는 개인이 4,950계약의 순매도로 지수하락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전매 8,545계약을 앞세워 650계약을 순매도했다. 그러나 신규매수도 8,960계약이나 했다. 차익거래를 많이 한 투신은 2,690계약, 증권은 2,190계약을 순매수했다.
특히 이날 전체적인 조정 과정에서 개인 매도가 크게 출회돼 추가상승에 대한 경계감이 읽힌 가운데 외국인이 홍콩계와 미국계로 갈라서 단기 전매와 중장기 매수간 공방이 벌어진 것이 방향설정에 고심하던 시장에 특징적인 인상을 줬다.
시장에서 ''빅브라더''로 애칭되는 미국계 중장기 매수세력이 신규매수를 지속하면서 홍콩계의 전매플레이를 억제시켰고 시장베이시스 백워데이션을 줄이며 프로그램 매물출회를 제어하는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다.
이 세력들은 중장기 매수지속과 함께 옵션시장에서 콜옵션 매도와 풋옵션 매수를 함께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런 전략에 대해 시장에서는 △ 지수가 전고점 돌파 후 미국의 실적전망 발표를 앞두고 옵션 투기전략 △ 보유중인 선물 또는 주식 매수포지션에 대한 커버드콜 내지 프로텍티브 풋을 통한 헤지 △ 선물 매수포지션에 대한 이익 고정용 래깅 차익거래전략 등으로 해석하고 있다.
외국인 선물 매수플레이와 그에 따른 옵션 전략의 내밀한 의도를 밀도깊게 파악하기에는 힘들다. 그렇지만 지수상승 속에서 이득을 취하려는 전략으로 이해되고 최근 추세가 꺾이지 않았다는 기술적인 접근에서도 시장의 상승력은 뒷받침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LG투자증권 관계자는 "주가가 단기 고점에서 되밀리는 양상이나 외국인 선물 매도가 집중되지 않아 장세는 여전히 탄탄한 것으로 봐야 한다"며 "외국인이 옵션 헤지로 지수하락에 대비하면서도 신규매수를 증대하고 있어 6월물 만기까지 끌고가려는 모습이 그려진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6월 선물옵션 잔존만기가 거래일 기준으로 열흘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미국의 주가동향이나 프로그램 매물 출회에 따른 변동성 확대에 대비할 필요성은 적지 않다고 시장관계자들은 지적한다.
투신사 펀드매니저는 "미국 경기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간단히 넘어갈 기업실적 악화가 다시 가세돼 미국 증시가 혼조권을 보이고 있다"며 "쉬어갈 장에서 선물시장 내 세력대결까지 빚어져 장세 전개과정에 대한 면밀한 체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차익거래자는 "최근 3∼4일간 콘탱고가 지속되면서 평가손 우려감이 생기고 지수가 조정을 받은 시점에서 상품계정을 포함해 프로그램 물량 출회됐다"며 "잔존만기 감소에 따라 누적된 잔고상황을 감안할 때 미국시장 영향 등 조건에 따라 매물출회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