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1/4분기 중 신탁계정에서 2,700억원이 넘는 이익을 시현했다. 지난해 1조원 이상 적자를 봤었으나 올해들어 부실정리와 건정성 강화로 수지개선이 두드러지고 있다.

31일 금융감독원은 3월말 현재 21개 신탁겸영은행의 총수탁액은 83조4,195억원으로 지난해 12월말 79조5,483억원에 비해 4.87%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 3월말에 비해서는 아직 23.8% 적은 규모다.

총수탁액에 은행고유계정 차입금을 더한 은행신탁계정 전체 조달규모는 94조3,268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는 한미은행이 전년말에 비해 9,938억원, 14.8%, 신한은행이 6,685억원, 11.9%, 국민은행이 1조2,827억원, 9.0% 증가했다. 반면 산업은행이 1조9,052억원, 12.0%, 전북은행이 876억원, 16.1%, 하나은행이 9조4,475억원, 1.3% 감소했다.

신탁계정 운용을 보면 은행들은 신탁자산의 80.1%인 75조5,410억원을 유가증권에 운용했으며, 대출금에 12.4%인 11조6,508억원, 은행계정 대출에 3.9%인 3조7,225억원을 운용했다.

지난 1/4분기 중 신탁자산운용에서 은행들은 모두 2,747억원의 이익을 시현했다. 이자부문에서 전체 86.2%인 1조8,303억원을 거둬들였고, 비이자부문 중 주식매매액은 415억원, 1.9%에 불과했다.

금감원 은행감독국 관계자는 "신탁부문에서 지난해 1조원 이상 적자를 냈으나 부실정리와 건전성 강화 등으로 1/4분기 흑자로 전환했다"면서 "2/4분기 이후에도 이같은 이익증가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총비용 중 72.2%인 1조5,330억원을 배당에 충당했으며 신탁보수는 3,376억원으로 전체비용의 15.9%를 차지했다.

한편 신탁계정의 3월말 현재 대출금, 기업어음, 사모사채 등 채권평가충당금 적립대상 자산은 모두 26조8,448억원이었으며, 이중 고정이하 자산비율은 4조1,884억원, 15.6%로 지난해말보다 4.2% 감소했다. 은행계정 7.19%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편이다.

금감원은 대우계열과 워크아웃기업에 대한 여신이 아직 정리되지 않아 고정이하 자산비율이 여전히 높게 나타났다며 이를 제외한 원본보전신탁과 실적배당신탁의 고정이하 자산비율은 4.5%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m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