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분기 도시근로자가구는 벌이에 비해 씀씀이를 적게 가져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기가 부진한 양상을 보임에 따라 소비지출을 줄인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가계지출 가운데 소비지출 증가율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고 조세 등의 비소비지출이 크게 늘어났다.

이에 따라 평균 소비성향은 1년전보다 감소해 99년 1/4분기 이후 처음으로 실질소득증가율이 실질소비지출증가율보다 높게 나타났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1/4분기 도시근로자의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가구당 월평균소득은 258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8%(23만1,000원), 가계지출은 206만원으로 7.4%(14만2,000원)가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가계지출 증가율이 11.2%로 소득의 5.7%에 비해 컸던 점을 감안하면 경기둔화 양상이 근로자의 주머니사정을 얼어붙게 만들었던 탓으로 보인다. 소비지출 증가율은 소득증가율보다 낮은 5.5%를 기록했다.

소득동향을 살펴보면 가구당 월평균 경상소득은 237만8,000원으로 전년동기의 214만7,000원에 비해 10.8% 증가했으며 비경상소득은 20만2,000원으로 0.1%(200원) 감소해 1년전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경상소득에서 근로를 통해 얻어지는 소득은 215만원으로 10.7% 늘고 나머지 기타소득은 22만8,000원으로 11.4% 증가했다.

가계지출면에서는 소비지출비 증가율이 전년의 12.7%에 비해 크게 낮아진 5.5%로 나타난 반면 비소비지출 증가율은 전년 2.7%에서 19.6%로 큰 폭으로 뛰었다. 이는 소득증가로 인한 조세 지출이 많았으며 공적연금·사회보험 등에 대한 지출이 많아진 데 따른 것이다.

소비지출의 10대 비목별 증가율을 보면 주거비 증가율이 가장 높아 집값 상승이 가계에 부담을 줬으며 식료품 지출비는 43만원으로 2.1%의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교양오락비목이 10대 비목 중 유일하게 지출이 감소했다.

가계수지 동향에서는 실질소득이 전년동기대비 5.4% 증가한 206만1,000원, 실질소비지출은 1.2% 는 140만1,000원으로 집계돼 99년 1/4분기이후 처음으로 실질소득증가율이 실질소비지출증가율보다 높게 나타났다.

99년 1/4분기에는 실질소득이 1.1% 감소한데 비해 실질소비지출은 8.2%가 늘었으며 지난해에도 지출증가율이 11%로 소득증가율 4.1%를 눌렀다.

이에 따라 소비지출은 증가했으나 가처분소득증가율이 소비지출증가율보다 크게 나타나 평균소비성향은 감소, 1년전의 79.4%보다 2.2%포인트가 줄어 77.2%를 기록했다.

가계흑자율은 22.8%로 나타났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