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 방지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쓰레기매립지 등으로 토양오염이 우려되는 지역이 전국에 최고 7천여 곳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김석구 박사는 31일 오후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에서 열린 쓰레기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운동협의회 주최 토론회에서 ''폐매립지의 실태및 문제점''이라는 제목의 주제발표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박사는 "현재 토양오염 우려지역은 최소 2천4백2개소에서 소규모 시설까지 포함할 경우 최고 7천2백56개소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유형별로는 폐기물매립지 1천4백45개소,광산지역 5백2개소,유류저장시설 2백55∼5천1백9개소,과거 군부대 주둔지역 2백개소 등"이라고 밝혔다.

김 박사는 또 환경부 자료를 인용, "현재 비위생 폐매립지는 1천72개소"라면서 "과거 환경에 관한 충분한 인식이 없었던 시기에 생활폐기물이나 사업장폐기물,지정폐기물 등을 혼합한 채 그대로 매립함으로써 현재 이 곳에서 침출수 및 매립가스 등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박사는 이어 "전국의 토양오염량은 약 1천8백만t이며 최소복원비용은 1조3백억원으로 추정된다"면서 "사용이 끝난 매립지의 적절한 관리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홍성원 기자 anim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