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이 아프리카의 강호 카메룬을 완파하며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브라질은 31일 일본 이바리키현립 가시마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1컨페더레이션스컵 축구대회 B조 예선 1차전에서 시드니올림픽 우승팀 카메룬을 2대0으로 제압했다.

히바우두,호나우딩요,호베르토 카를로스 등 기존 대표팀의 주축들이 빠진 브라질은 이날 전반에서 아프리카 최고의 공격수로 꼽히는 파트릭 음보마(AC 파르마)를 앞세운 카메룬의 한발 빠른 몸놀림에 다소 위축된 모습이었다.

전반 슈팅수 5대2,코너킥수 5대1이 보여주듯 카메룬의 ''아프리카 돌풍''은 ''삼바축구''를 압도하는 듯 했다.

그러나 카메룬의 우세는 후반 시작과 함께 순식간에 역전됐다.

브라질이 밤페타와 와그너를 빼는 대신 파비우와 미겔을 투입하면서 흐름이 바뀐 것.

첫 골이 터진 것은 후반 7분.

중앙선지역에서 길게 센터링된 볼을 상대 아크지역 앞에서 잡은 워싱턴이 페널티지역 안으로 전진하면서 수비수 2명을 제치고 왼발로 강슛,카메룬의 오른쪽 네트를 갈랐다.

기세가 오른 브라질은 4분 뒤인 11분께 상대 오른쪽을 파고 들던 워싱턴이 반대 방향으로 볼을 건넸고 라몬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받아 페널티지역 가운데로 되받아주자 교체멤버 미겔이 왼발로 그림같은 논스톱 발리슛을 성공시켰다.

한편 일본은 이날 니가타종합경기장에서 벌어진 B조예선 1차전에서 캐나다를 3-0으로 꺾었다.

일본은 후반에만 오노 신지,니시자와 아키노리,모리시마 히로아키가 잇따라 골을 터트렸다.

일본은 승점 3으로 브라질을 골득실차에서 앞서며 4강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