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31일 이스라엘에대한 미국의 지지와 중동 지역의 '평화 촉진자'로 나설 용의를 재확인했다.


부시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방미 중인 모셰 카차브 이스라엘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 정부의 이러한 방침을 밝혔다고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이 전했다.


부시 행정부는 전임 클린턴 행정부가 수행했던 적극적인 중동 평화 협상 중재자역할은 사양하고 양측에 아무 것도 강요하지 않는 평화 촉진자로 나서겠다는 입장을분명히 밝혀 왔다.


부시 대통령은 카차브 대통령과의 회담이 끝난 후 기자들에게 중동에 대한 미국의 관여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차브 대통령도 "미국 정부가 중동 사태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음을 발견했으며대단히 만족한 가운데 대화를 끝냈다"고 말하고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폭력을 종식시키고 테러를 끝낼 능력을 갖고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부시-카차브 회담은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아라파트 수반에 대해 8개월째로 접어든 폭력을 종식시키기 위한 압력을 증대시키도록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에게 요청한 직후에 열렸다.


이스라엘의 정치 체제상 실권은 없는 카차브 대통령은 이날 파월 장관과 부시대통령을 잇따라 만난 데 이어 백악관 만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