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노 아마토 총리의 이탈리아 중도좌파 정부가 31일 퇴진함에 따라 카를로 아젤로 참피 대통령은 최근의 총선에서 승리해 총리가 되는보수파 지도자 실비오 베를루스코니에게 곧 새 행정부 구성을 요청할 예정이다. 참피 대통령은 지난 5월 13일 총선에서 억만장자 언론재벌인 베를루스코니의 보수파 연합이 승리, 의회를 장악하게 됨에 따라 앞으로 수일 내에 그에게 새로운 정부 구성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총선에서 패배한 중도좌파의 아마토 총리는 하원이 베를루스코니에 의해 선택된기민당의 피에르 페르난도 카시니(45) 의원을 새 의장으로 선출한 지 불과 몇시간만에 마지막 각의를 연 후 참피 대통령에게 사퇴서를 제출했다. 상원은 이보다 하루 전인 30일 베를루스코니의 전진 이탈리아당 소속인 마르첼로 페라 의원을 새 의장으로 선출했었다. 중도우파의 연합의 소수 파트너인 북부동맹의 지도자 움베르토 모시는 베를루스코니가 오는 8일 새 정부 구성을 요청받아 조각을 한 후 11일 상ㆍ하 양원에 비준을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를루스코니 자신은 "정부가 조속한 시일 내에 구성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말했으나 정확한 날짜는 확인해 주지 않았다. 총리 베를루스코니의 새 내각은 그가 13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담과 스웨덴 괴텐부르크에서 열리는 EU(유럽연합)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12일 취임선서를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탈리아 사법 당국은 31일 베를루스코니의 전진 이탈리아당 소속으로 지난달 선거에서 이탈리아 남부지역인 아풀리아에서 당선된 하원의원 지안스텐파노프리게리오(61)를 부패 혐의로 체포했다. (로마 AFP=연합뉴스) d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