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슨의 구조조정이 지연되고 있다. 오스트리아 자회사 크레츠테크닉의 지분매각이 늦어지고 있는데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웰컴기술금융으로부터 소송마저 당해 메디슨의 구조조정이 상당기간 늦춰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메디슨은 지난달 31일까지 회사분할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열겠다고 지난 2월 발표했었다. 회사를 상반기중 의료기기 제조업체와 투자전문회사로 나누겠다는 것이 메디슨이 발표한 구조조정의 큰 그림이다. 하지만 메디슨은 임시주총을 소집하기는 커녕 임시주총 소집을 결의하는 이사회마저 개최하지 못했다. 회사측은 조만간 이사회를 열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물리적으로 상반기중 회사분할은 어려운 것으로 진단되고 있다. 메디슨이 회사분할을 위한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은 오스트리아 자회사 크레츠테크닉 매각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메디슨은 분할회사의 재무구조를 건전하게 만들기 위해선 크레츠테크닉 지분매각이 선행돼야 한다고 판단했다. 메디슨 관계자는 "당초 유럽계 투자회사에 지분중 일부를 넘기려고 했으나 여의치 않아 현재 의료기기 메이커에 경영권을 넘기는 쪽으로 매각 계획을 수정했다"고 전했다. 크레츠테크닉의 지분매각이 늦어지는 것은 전세계적인 정보기술(IT) 및 바이오 거품붕괴 때문으로 해석된다. 지금 당장 메디슨이 크레츠 테크닉 지분매각을 합의한다 하더라도 실제 매각대금을 손에 쥐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증권사 기업인수합병(M&A) 전문가들은 경영권 양도의 경우 이행각서(MOU)를 체결하고 나서 실사 최종계약 등의 절차까지 최소 6개월은 소요된다고 전했다. 여기에다 웰컴기술금융이 제기한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메디슨이 패소할 경우 뜻하지 않게 구조조정이 발목을 잡힐 것으로 우려된다. 웰컴기술금융이 무한기술투자 경영권 이전계약 위반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소송금액은 2백93억원에 이른다. 이는 메디슨의 자본금 1백69억원보다 73%나 많은 금액이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