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인 결승골을 선사하며 나락에 빠질뻔 한 한국 축구를 살려낸 '유비' 유상철(29.가시와 레이솔)은 모든 포지션을 소화해 낼 수 있는 만능 선수. 국가대표팀간 경기(A매치)에 86회 출전, 14골을 뽑아낸 한국 대표팀의 대들보중 한명이다. 키 184㎝, 몸무게 78㎏으로 대포알같은 슈팅과 헤딩력이 발군인 유상철은 멕시코와의 2차전 종료 직전 천금같은 헤딩슛을 성공시켰다. 지난 98년 프랑스월드컵 E조 마지막 벨기에와의 경기서 1-1 동점골을 터뜨려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기도 했다. 울산 현대에서 중원을 지휘하다 지난해 일본 J리그 명문 요코하마 마리노스로 옮겨 17골을 기록하며 한때 득점왕에 가까이 가는 등 눈부신 활약을 펼쳤고 팀을 리그 챔피언 결정전까지 올려놓기도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연봉 8천만엔에 황선홍과 홍명보가 뛰고 있는 가시와 레이솔로 이적, 한국 축구의 매운 맛을 보여 주고 있다. 그러나 그의 '만능플레이'가 히딩크 감독에게는 크게 부각되지 못했던 게 사실. 공격력이 돋보이지만 히딩크의 구미에 맞는 공격수가 팀내에 많아 히딩크호 출범 이후엔 미드필더 임무에만 충실해야했다. 이번 활약으로 히딩크 감독에게 자신을 존재를 확실히 알린 유상철이 돌풍의 주역 호주를 잠재우는 데 선봉장 역할을 할 것인지 사뭇 기대된다. (울산=연합뉴스)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