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S테크놀러지의 이종훈(40) 대표는 한달에 10여차례 하늘을 난다. 스카이다이빙을 즐기는 것. "극한 상황에서 자신을 시험해보고 싶은 마음에 대학시절부터 스카이다이빙을 시작했다"는 그는 합기도(4단) 검도 태권도 등을 두루 섭렵한 스포츠맨이다. 이 대표는 창업 동기마저 "스카이다이빙을 위해서"라고 말한다. 열악한 항공스포츠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재원을 마련하려고 기업을 설립했다는 설명이다. 스카이다이빙학교를 운영하는 그는 지난달 27일엔 스카이다이빙협회 회장으로 취임하기도 했다. 지난 93년 설립된 이 회사의 주력품목은 통합 상황관제시스템.이 역시 하늘과 무관치 않다. 미항공우주국(NASA) 등 외국의 항공시설을 둘러보며 착안한 것.고객은 주로 대기업이나 국가기관이다. 한국통신 SK텔레콤 현대정보기술 국방부 건설교통부 등 정부기관에도 이 회사의 통합관제시스템이 깔려 있다. 매출 2백22억원(작년 기준) 규모로 기업을 키워낸 이 대표도 초기엔 작은 기업을 경영하는데 따른 어려움을 겪었다. 3년간 공들였던 국방과학연구소의 군지휘소자동화체계 구축사업을 대기업에 빼앗긴 것. 외환위기도 고비였다. "저를 따르던 직원들을 3분의1이나 정리할 때 가장 가슴이 아팠다"는 그는 하지만 구조조정이 없었다면 회사가 '침몰'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1998년에는 7월이 되어서야 첫 사업을 수주했다. 그 때 버팀목이 돼준 것은 외국기업을 위한 기술대행사업. 통신관제시스템과 더불어 이 회사의 양대축을 이루고 있는 이 사업은 96년 블룸버그의 국내 서비스를 위한 시스템을 운영하면서 시작됐다.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홍콩에 지난달초 사무소를 개설한데 이어 중동에 조만간 지사를 설치키로 했다. (02)3218-0700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