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 외교통상부 장관이 북·미대화와 남북관계에 대한 미국과의 입장조율을 위해 5일 워싱턴을 방문한다. 한 장관은 6일 콘돌리자 라이스 보좌관,7일 콜린 파월 국무장관 등과 연쇄회동을 가진후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폴 월포위츠 국방부 부장관,스티븐 하드리 백악관 안보담당 부보좌관,루이스 리비 부통령 비서실장 등도 잇따라 만날 예정이다. 한 장관의 방미 기간중 미국측도 국무,국방장관,백악관 안보보좌관 등이 한자리에 모여 대북정책 방향을 최종 결정한후 부시 대통령의 결재를 받을 것으로 알려져 금주중 북·미 및 남북관계에 대한 양국간 밑그림이 완성될 것이란 기대가 높다. 그러나 북·미대화 접근방식 및 제네바합의 준수여부를 둘러싼 양국간 시각차가 여전해 협상과정에서 상당한 진통도 예상된다. 미국은 지난달 한·미·일 3자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회의에서 조건없이 북·미대화를 재개한다고 밝혀 이르면 이달 중순께 첫 접촉이 이뤄질 전망이다. 미국측은 그러나 협상주체와 관련,잭 프리처드 한반도담당 특사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간 국장급 회담부터 시작한다는 입장인 반면 한국측은 외무장관 등 고위급 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요청하고 있어 조율이 필요한 상태다. 미국은 또 핵·미사일등 대량 살상무기를 우선 다룬뒤 성과에 따라 경제협력등 다른 의제를 논의하는 '단계별' 접근방식을 택하며 그 과정에서 철저한 검증과 상호주의를 적용하겠다는 강경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정부는 모든 의제를 동시에 다루는 '포괄적' 접근방식을 제의해야 북한이 대화에 응할 것이라며 미국측을 설득하고 있다. 제네바합의에 대해서도 미국측은 기본틀은 유지하되 변경가능성을 부인하지 않고 있어 논란거리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