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세계경제 '발목' .. 美 구매지수 등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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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제조업 경기가 악화되고 있다.
침체의 골은 깊어지고 범위도 미국 일본 유럽 등 전세계로 확산 중이다.
유통과 건설 금융서비스 경기에는 일부 회생의 빛이 보이는 반면 제조업 경기는 캄캄하기만 하다.
이 때문에 세계 경제의 조기 회복 기대감은 약해지고 있다.
◇ 회생 기미 없는 미국 제조업 =제조업 경기의 바로미터인 전미구매관리자협회(NAPM)지수가 급락했다.
지난 주말 협회는 5월에 이 지수가 42.1로 전달보다 1.1포인트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작년 8월부터 10개월 연속 50 미만 상태에 머물렀다.
50 미만은 제조업 경기의 축소를 의미한다.
고용시장 통계를 보면 제조업 경기가 얼마나 심각한 상태인지 금방 드러난다.
노동부는 지난 주말 5월 실업률이 뜻밖에 4.4%로 전달(4.5%)보다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전체 근로자수가 5만명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는데 1만9천명 감소에 그쳤기 때문이다.
이 기간에 금융서비스업과 건설업종의 고용인원은 늘어났다.
하지만 제조업계의 일자리는 12만4천개나 감소,미국 전체의 고용인원은 줄었다.
◇ 악화일로의 유럽과 일본 제조업 =유럽 제조업은 올초까지만 해도 큰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2분기(4~6월)들어 급속히 나빠지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도입 12개국)의 5월 제조업지수는 48.3으로 전달(49.20)에 비해 떨어졌다.
지난 3월까지는 경기 확대를 뜻하는 50 이상이어서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러다가 4월에 50 밑으로 내려간후 2개월 연속 경기 축소 상태에 놓여 있다.
일본 제조업은 10년 불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월 제조업을 중심으로 산업생산은 1.7% 줄었다.
앞서 3월에는 2.1% 감소했다.
◇ 제조업 경기 악화의 파장 =제조업 경기 악화는 세계 경제의 기본 체력이 약해졌다는 얘기다.
경기 침체가 오래 가지 않고 금방 회복될 것이라는 'V자형 회복'의 가능성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비록 제조업이 미.일.유럽 경제(국내총생산 기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20%로 개인소비지출(약 70%)에 비해 적기는 하나 제조업 성장 없는 경기 회복은 불가능하다.
경제의 기초는 제조업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악화되고 있는 제조업 경기를 살리기 위해 미국과 유럽에서는 추가 금리인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국은 이달 27일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것으로 월가의 금융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유럽중앙은행도 이르면 이달중 올들어 두번째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