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종합주가지수는 연중 최고치를 돌파한 뒤 호흡조절에 들어간 느낌이다. 83선을 지지선으로 움직이던 코스닥지수도 한걸음 뒤로 밀렸다. 이에 따라 이렇다 할 모멘텀이 나타나지 않는 한 주가는 당분간 박스권에서 맴돌 것으로 보인다. 증시 전문가들은 "박스권 장세에는 통상 주도주가 나타나지 않는다"며 "개별 종목 중심의 순환매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한다. 따라서 내수 관련 실적호전주나 재무구조가 우량한 중소형주, 구조조정 관련주 등에 대한 길목지키기 투자가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 숲보다 나무를 봐라 구조조정 및 경기회복 기대감이 시장 저변에 깔려 있고 주가 하락시 외국인 매수세와 연기금의 증시 투입 등이 기대돼 지수의 급락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시장을 상승 쪽으로 이끌만한 모멘텀을 찾기 어렵다. 외국인도 최근 주식을 내다 팔면서 관망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외국인의 본격적인 매수세가 다시 유입되기까지는 개별종목을 중심으로 순환매가 형성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그래도 실적주다 농심 태평양 신세계 현대자동차 LG전선 한국단자 등 내수관련 실적주나 업종대표 우량주 등이 유망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증권은 대우조선 등 구조조정 관련주와 동부한농 등 계절수혜주 등도 순환매 차원에서 관심을 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제일모직 일성신약 풍산 LG전선 등 실적호전주 및 업종대표주의 저점 매수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제시했다. 국민은행과 현대증권 등도 유망종목으로 꼽혔다. LG투자증권은 수출증대 및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에 선반영될 것이라는 전제 하에 자동차.조선.유통업종과 함께 통신장비 업종에도 관심을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외국인 매수세 확산과 같은 모멘텀이 나타나기까지는 신규등록주 및 M&A관련주, 환경.바이오테크 등 테마주의 순환매를 예상하면서 가치우량주와 실적호전주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전망됐다. ◇ 투자전략 조용찬 대신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조정 때마다 실적호전주와 업종대표주를 저점에서 매수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며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내수관련 가치주와 월드컵 수혜주 디지털방송 관련주 등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지영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계절수혜주 실적호전주 구조조정관련주 등 소테마 위주의 종목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IT산업의 경기회복 신호가 나타날 경우 지수관련주와 통신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