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1 21:16
수정2006.04.01 21:19
장기 침체에 허덕이던 서울과 수도권 토지 시장이 회생조짐을 보이고 있다.
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저금리 추세가 지속되자 오피스텔 상가 등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는 부동산이 인기를 끌면서 개발 가능성이 높은 수도권 지역과 임대용 건물을 지을 만한 서울시내 일부지역을 중심으로 뭉칫돈이 흘러들고 있다.
서울에서는 강남이나 강북 도심의 단독주택지나 자투리땅 등 수익성 부동산 건립대상 부지들이 움직이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성남 판교, 용인 동천지구 일대, 화성 신도시 확정지 일대, 인천국제공항 배후단지, 파주 교하 도시계획구역 주변 등 '개발재료'가 노출된 지역이 뜨고 있다.
지난달 16일 토지공사가 공급한 수원 영통지구내 단독택지의 분양경쟁률은 평균 9백 대 1을 넘어섰다.
입지가 좋은 단독택지의 경우 무려 1천5백1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3월에 있었던 용인 구갈의 토지공사 단독택지 분양에서도 1백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주택공사가 공급한 단독택지에도 수요자들이 몰려 작년 말까지 미분양으로 남아 있던 용인 상갈, 남양주 청학, 수원 조원, 오산 운암지구 등 4개지역 75필지가 지난달까지 모두 팔렸다.
서울 강남일대는 소규모 택지와 상업용지 등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땅값이 지난 연말 이후 평당 5백만∼7백만원 정도 뛰었다.
요즘 잘나가는 임대용 다가구주택과 소형 오피스텔 건축을 겨냥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테헤란로 이면도로와 서초.역삼.논현.청담동 일대 허름한 단독주택이나 연립주택 등은 평당 1천2백만∼2천만원을 주고도 매물을 찾기가 쉽지 않다.
경부고속도로 가까운 판교의 금곡동 궁내동 일대 준농림지는 작년 하반기에 비해 평당 20만∼40만원가량 올랐다.
용인 동천지구 주변 토지도 하반기에 아파트 분양이 집중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거래문의가 늘고 있다.
대한부동산경제연구소 김정렬 소장은 "요즘 토지시장에는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보다는 개발재료가 있는 땅과 개발 후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는 토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일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