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 웹(27·호주)이 제56회 US여자오픈(총상금 2백90만달러) 정상에 등극했다.


박세리(24·삼성전자)는 5타차 열세를 뒤집는 데 실패하고 단독 2위를 차지했다.


웹은 4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서던파인스 파인니들스GC(파70)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4개,보기 3개로 1언더파를 추가,합계 7언더파 2백73타로 '나홀로 언더파'를 기록하며 우승했다.


박세리는 이날 버디 4개,보기 6개로 2오버파 72타를 쳐 합계 1오버파 2백81타를 기록했다.


웹은 시즌 첫승을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장식하며 대회 사상 7번째 2연패를 달성한 선수가 됐다.


통산 24승째.


메이저대회 우승은 네 번째인데 최근 열린 7개 메이저대회에서 달성했다.


웹은 우승상금 52만달러(약 6억7천6백만원)를 보태 상금랭킹 2위로 올라섰으며 통산상금에서도 애니카 소렌스탐(30·스웨덴)에 이어 두 번째로 7백만달러를 돌파했다.


박세리는 웬만한 대회 2개의 우승상금보다 많은 31만달러(약 4억3백만원)를 획득,상금랭킹 3위를 유지했다.


웹은 지난해 5타차,올해는 8타차 스코어로 정상에 오르는 건재를 과시했다.


웹의 부활로 미 LPGA투어는 웹-소렌스탐-박세리의 '3강 체제'가 더욱 굳어지게 됐다.



◇4라운드 상보=박세리는 이날 1∼3?거리의 짧은 퍼팅을 자주 놓치며 추격의 불씨를 살리지 못했다.


1번홀에서 80㎝ 버디퍼팅이 홀을 돌아나왔고 3번홀에서는 2m 버디퍼팅이 홀을 외면했다.


특히 5번홀 1.5m,7번홀 3m,11번홀 1.5m,16번홀 1.5m,17번홀 2m의 짧은 파퍼팅을 미스하며 5타를 까먹었다.


홀을 스치고 지나간 중장거리 퍼팅도 여러 차례 나와 아쉬움이 더했다.


웹도 이날 어프로치샷이 짧았다.


대부분 볼이 그린에지에 머물렀으나 탁월한 쇼트게임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승부처=웹이 2번홀에서 보기를 하자 박세리는 4번홀에서 세컨드샷을 홀 50㎝ 옆에 붙여 첫 버디를 잡으며 순식간에 3타차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5번홀(파3)에서 티샷이 벙커에 빠진 뒤 탈출에 실패하며 '3온1퍼팅'으로 간신히 보기를 했다.


웹은 이때까지 샷이 흔들리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 나가고 있었다.


박세리는 홀을 직접 겨냥하는 공격적인 샷을 구사했으나 7,9번홀 어프로치샷이 '솥뚜껑 그린'에 오른 뒤 뒤로 흘러내려 가면서 보기를 범해 운도 따르지 않았다.


10번홀(파5)에서 웹의 티샷이 깊은 페어웨이벙커에 빠진 사이 박은 세컨드샷을 그린에지에 붙이며 마지막 찬스가 오는 듯했다.


박은 이글퍼팅을 홀 20㎝에 붙여 버디를 잡았다.


겨우 '3온'에 성공한 웹은 여기서 4m 버디퍼팅을 성공시키며 박의 추격에 쐐기를 박았다.


웹은 17,18번홀에서 13?와 6?의 '롱 버디'를 잡으며 우승을 자축했다.



◇나머지 선수들=소렌스탐은 이날 2오버파 72타를 쳐 합계 7오버파 2백87타로 공동 16위에 그쳤다.


김미현(24·KTF)은 4오버파 74타,합계 10오버파 2백90타로 공동 26위,박지은(22)은 8오버파를 더해 합계 13오버파 2백93타로 공동 39위에 랭크됐다.


펄신(34)은 4오버파를 추가,합계 15오버파 2백95타로 49위,크리스티나 김(17·김초롱)은 합계 16오버파 2백96타로 공동 50위에 머물렀다.


서던파인스(미 노스캐롤라이나주)=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