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모멘텀 기다릴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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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지수가 나흘만에 반등하긴 했으나 반등폭이 기대에는 못미치고 있다.
지난주 후반 사흘 연속 하락하며 조정국면에 들어간 뒤 기술적 반등 수준이어서 전체적으로는 기간조정의 성격을 보이며 새로운 모멘텀을 기다리는 모습이다.
수급면에서 한차례 외국인 대량 매수가 지나간 뒤이고 재료 역시 대부분 노출된 터여서 새로움이 덜하다.
미국 경기가 바닥논쟁에도 불구하고 아직 뚜렷한 개선 조짐이 없고 기업실적 시즌이 다가오면서 혼조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내 경기 역시 하반기 회복 기대감이 높지만 아직은 "글쎄" 수준이다.
그럼에도 산업은행과 GM의 대우차 매각 협상이 본격화되면서 서서히 윤곽이 잡힐 것으로 기대되는 등 구조조정 관련 타결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내부 악재는 별로 눈에 띄지 않는 상태다.
금융시장 전반적으로도 안정기조가 확연하다. 국고채 3년물 수익률 기준으로 시중 금리가 수급개선으로 6.10%대로 하향 안정을 보이고 달러/원 환율도 달러/엔의 하향 움직임에 1,280원대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국고채에서 서서히 회사채로 이동하는 단기유동성이 채권시장을 넘어 주식시장으로 흘러 들어오지는 못하고 있다.
증시 자체적으로 고객예탁금이 9조원대에서 둔화되는 한편 자금유출입만 계산한 순수고객예탁금도 보강되지 않고 있다.
기관의 인덱스펀드나 주식형펀드가 새롭게 등장하고 있으나 기관의 증시투자자금이 크게 개선되지는 않고 있다. 국민연금 6,000억원 자금이 1차 서류심사를 마치고 2차 운용기관 선정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증시 유입시점은 이달 말이나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기관이나 개인 주머니 사정을 감안한 현재 여건상 외국인 순매수가 대량화되지 않는다면 저가 매수 관점은 유지될 수 있어도 매수세력이 분산되는 정도에 그칠 공산이 크다.
지수상으로도 지난 4월 이래 630을 잠시 넘어 연중최고치까지 상승했던 상황에서 세 번에 걸친 상승 시도가 무산된 뒤여서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조정과정을 거치는 게 당연한 수순으로 비춰진다.
지수가 5월 31일 이래 아직 5일 이동평균선 위로 올라서지 못하고 있다. 지난 5월 30일 이래 하향하고 있는 5일 이동평균선이 아직 위로 방향을 틀지 못했으며 10일선 하향돌파가 아직 복원되지 못하고 있는 등 단기추세 이탈이 한풀 꺾인 투자심리를 나타내고 있다.
거래량도 지난 5월 22일 거래소에서 7억9,400만주를 기록한 뒤 감소하고 있어 거래량 저점 확인도 필요하다. 코스닥은 거래소에 시선이 빼앗긴 뒤 추가조정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제3차 순환랠리를 이끌만한 주도주 역시 무거운 상황이다. 삼성전자, SK텔레콤, 한국통신, 포항제철 등 지수관련 대형주들이 치고 나갈 여건도 성숙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산업활동 부진과 재고조정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국내 수출 여건도 아직은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나 국내 시장이나 상승쪽을 바라보며 아쉬움을 달래는 국면이기 때문에 조정을 벗어난 하락경계감이 크지는 않은 상황이다. 경기회복 가시화와 함께 섬머랠리를 준비하는 시각이 우선한 것도 그 때문이다.
신영증권의 김인수 투자전략팀장은 "전체적으로 하락 우려감은 크지 않다"면서도 "그러나 미국의 경기모멘텀이 확인되지 않는 국면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따라주지 않고 핵심주도 무거워 3차 순환랠리를 기대하기에는 좀 더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의 유욱재 수석연구원은 "한번씩 순환하면서 상승한 뒤여서 싸보이는 종목이 적고 재료도 노출된 상태"라면서 "거래량이 저점을 확인하면서 기간조정을 마쳐야 여름장에 상승탄력이 붙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증권의 정선호 대리는 "대우차 해결 기대감들이 살아있으나 반등폭이 적어 매수집중을 기대하기에는 다소 무리"라면서도 "외국인이 선물 누적분을 처리하려면 한차례 올릴만한 계기가 필요한 상황이니만큼 선물옵션 만기일전에 상승시도가 펼쳐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