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서 찾는 지혜] '흑백과 천둥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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心不使焉,
심불사언
則白黑在前而目不見,
칙백흑재전이목불견
雷鼓在側而耳不聞.
뇌고재측이이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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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내키지 않으면 희고 검은 것이 앞에 있어도 눈에 보이지 않으며,천둥번개가 옆에서 쳐도 귀에 들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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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자 해폐(純子 解蔽)'에 있는 말이다.
정상인의 경우 그들의 시력은 상당히 멀리에 있는 물체까지 곧잘 확인해 낸다.
눈앞에 놓인 물체의 흑백 정도는 어린 애들도 쉽게 분별해 낸다.
또 정상인의 경우 그들의 청력은 꽤 멀리에서 들려오는 희미한 소리까지도 곧잘 확인해 낸다.
천둥번개 소기 정도는 어린애도 듣고 놀란다.
그리고 그것이 만약 개인의 이해와 관련되는 것이라면 더 분간하기 어려운 색이나 소리까지도 보아내고 들어내려 할 것이다.
흑백도 가리지 못하고 천둥소리도 듣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런 사람에게 나라일 맡겨서는 안된다.
이병한 < 서울대 명예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