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맥을 못추고 있다. 그동안 개인들의 순매수로 힘겹게 버텨오던 코스닥지수는 5일 80선이 맥없이 무너졌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21일 이후 12일째 순매도 행진을 벌이며 9백억원 넘게 팔아치우고 있다. 이에 따라 개인들도 지쳐 거래량마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상승모멘텀을 찾기 힘든 상황에서 뚜렷한 매수주체마저 사라져 코스닥시장이 한단계 추락하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증권사 시황분석가들도 지지선을 한단계 내려잡는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잇따라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급락가능성은 높지 않은 만큼 60일 이동평균선(지수 75)을 1차 지지선으로 잡고 주요변수인 나스닥시장의 움직임을 살필 것을 주문하고 있다. ◇ 기술적 지표도 좋지 않다 =4억대 이상을 유지하던 거래량이 지난주부터 감소세를 보이다 전날엔 3억5천만주대로 주저앉았다. 한달여만의 일이다. 매물벽 돌파를 위해선 거래량 증가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전고점 돌파실패로 지수 80~85선에서 이뤄졌던 거래가 오히려 매물벽으로 작용해 지수상승은 더욱 쉽지 않은 형국이다. 최근 5일 이동평균선마저 20일선을 하향 돌파한 데드크로스가 발생했다. 세종증권 임정석 과장은 "지난 4월 이후 상승세의 지지선 역할을 했던 지수 5일선과 20일선이 아래로 기울어져 단기적으로 지수하락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75선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염두해둬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 여전히 나스닥이 관건 =이번주에는 자일링스(4일)와 아마존(5일)에 이어 휴렛팩커드(6일), 인텔(7일) 등 미국시장에서 주요 기술주들의 2.4분기 예비실적발표(Pre-announcement)가 이어진다. 실적악화에 대한 전망은 시장에 이미 반영됐다. 다만 '예상'보다 나아졌는지 아니면 악화된 수준인지에 따라 코스닥시장도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삼성증권 손범규 선임연구원은 "이번주 기업들의 실적발표결과와 FRB(연방준비제도위원회)의 추가금리인하 가능성에 따라 나스닥시장이 어떻게 움직이느냐가 가장 큰 변수"라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