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도공세에 코스닥지수 80선이 맥없이 무너져내렸다. 5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45포인트, 1.80% 빠진 78.92에 거래를 마쳤고, 코스닥선물 6월물은 94.35로 2.10포인트, 2.18%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뉴욕증시 상승을 받아 오름세로 출발했으나 강세를 뒷받침할 만한 재료가 부각되지 않는 가운데 경기 회복 둔화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면서 아래로 방향을 틀었다. 오후 들어 휴일을 앞둔 경계매물이 지속적으로 출회되면서 하락압력을 더했다. 그린스팬의 추가 금리인하 시사, 뉴욕증시 사흘째 강세, 나스닥선물 오름세 지속 등 호재성 재료는 외국인 매도 공세에 묻혀버렸다. 관망 분위기에서 벗어나 매수와 매도 모두 적극적으로 매매에 가담, 4억1,355만주, 1조9,553억원 어치가 거래돼 전날 수준을 넘었다. 한통프리텔이 다시 4만원대를 내주며 2.09% 하락했고, 광고시장 위축전망으로 SBS가 2.16% 내렸다. 하나로통신, 휴맥스, 기업은행, 한국토지신탁 등이 내림세에 동참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중엔 LG텔레콤, 국민카드, 새롬기술, 쌍용정보통신 정도가 오름세를 유지했다. 모처럼 동반 반등에 성공한 다음, 한글과컴퓨터 등 닷컴주와 장미디어, 싸이버텍 등 보안주는 장분위기에 휩쓸리며 약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반도체 판매감소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하락 영향으로 유니셈, 코삼, 주성엔지니어링, 나리지*온, 아큐텍반도체 등 관련주가 대부분 하락했다. 전날 순환매를 받은 대영에이브이, 예당 등 음반주는 차익매물을 맞아 약세로 돌아섰고 환경의 날을 맞아 인텔리테크, 한국아스텐, 성광엔비텍 등 관련주는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신규등록한 한단정보통신은 평가가격보다 28.79% 높은 8만5,0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개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수에 나서며 각각 69억원과 53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 매도를 당해내지 못했다. 외국인은 12일 연속 매도우위를 이어가며 81억원을 순매도했다. 등락은 112개, 463개로 나타났다. 세종증권 임정석 코스닥팀장은 "외국인 매도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지수관련 대형주나 중소형 개별주 구분 없이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며 "국내외 모멘텀을 기대하기 힘들고 수급상황도 나아질 것이 없는 상황에서 80선이 힘없이 무너져 조정이 길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