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컴 기업을 주제로한 영화가 잇따라 제작돼 관객 동원에도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최근 미국에선 닷컴 기업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 3편이 선보였다. "스타트업닷컴"(Startup.com), "실리콘밸리의 비밀"(Secrets of Silicon Valley),"21년의 헛된 세월:아마존닷컴 근무 시절"(21 Dog Years:Doing Time @ Amazon.com)등이다. 이에 앞서 "나는 실리콘밸리를 날려버리고 싶다"(I Want to Blow Silicon Valley)란 영화가 상영돼 상당한 인기를 누렸었다. 이 영화는 실리콘밸리 토박이가 몇 년만에 고향에 돌아와보니 조용하던 도시가 노트북PC와 휴대폰으로 무장한 졸부들이 득실거리는 곳으로 변한데 대한 눈노를 그렸다. "스타트업닷컴"은 시민들이 주차위반벌금이나 세금 등을 인터넷으로 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브웍스닷컴(GovWorks.com)이란 닷컴 기업의 창업에서 파산까지를 다뤘다. 이 회사는 벤처캐피털로부터 수천만달러의 자금을 유치,한때 직원이 2백명이 넘을 정도로 잘 나갔으나 수익을 내지 못해 문을 닫고 말았다. "실리콘밸리의 비밀"은 첨단 기술산업 도시인 실리콘밸리에서 저임금과 열악한 근로조건에 시달리는 하청 기업 직원들의 투쟁을 그렸다. "21년의 헛된 세월"은 아마존닷컴에서 중간관리자로 일했던 마이크 데이지가 혼자 등장,독백식으로 회사 내부 문제를 공개한다. 그는 이를 인터넷(www.mikedaisey.com)에도 올려놓았다. 이들 영화는 흥행에서도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21년의 헛된 세월"은 지난 2월부터 3개월동안 아마존 본사가 있는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상영된 데 이어 최근에는 오레곤주 포틀랜드에서 상영중이며 곧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엔젤레스에서도 개봉될 예정이다. "실리콘밸리의 비밀"의 공동 감독인 데보라 카프만은 "기대이상의 관객이 몰려 상당히 놀랐다"며 "미국 전역에서 이 영화를 상영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영화가 인기를 누리는 비결은 일반인들이 알기 어려운 기업 내부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같은 성공에 자극받아 유사한 영화 제작이 이어지고 있다. 데이지씨는 "21년의 헛된 세월"의 공동제작자인 존 타인스와 함께 새로운 다큐멘터리를 만들 계획이다. "나는 실리콘밸리를 날려버리고 싶다"를 제작한 제이슨 와드도 또다른 닷컴 영화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리콘밸리=정건수 특파원 ks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