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의 바다'서 금맥 캔다 .. 인터넷포털 성인콘텐츠로 수익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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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의 바다"에서 금맥을 찾아라"
최근 대형 인터넷 포털사이트들이 소리소문없이 성인용 영화 만화등 에로물 장사에 뛰어들고 있다.
포털업체들이 성인전용 콘텐츠를 잇달아 올려 놓고 있는 것은 사업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
실제 상당수 사이트들이 성인물 콘텐츠로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수익모델 부재로 골머리를 앓아온 포털업체들이 염치 불구하고 성인물 서비스에 야금야금 발을 들여 놓고 있는 이유다.
야후코리아 등 포털에서 가장 많이 검색되는 단어는 단연 성과 섹스.
그만큼 성과 관련된 콘텐츠 수요가 많다는 반증이다.
에로 관문으로 변신중인 포털사이트 =드림엑스 코리아닷컴이 일찌감치 성인물 서비스에 나선데 이어 라이코스코리아 프리챌 심마니 등도 최근 서비스를 시작했다.
포털사이트 가운데 성인물 콘텐츠서비스에 가장 먼저 발을 담군 업체는 드림엑스.
지난해 4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현재 성인전용 영화및 만화 콘텐츠공급업체(CP)가 44개 이른다.
코리아닷컴은 작년 12월 성인채널을 열었고 프리챌은 지난 2월초 성인물 서비스를 시작했다.
프리챌은 이달중 성인채널을 대대적으로 확대개편해 본격적인 고객모으기에 나설 예정이다.
라이코스코리아와 심마니도 지난달 에로의 바다에 몸을 던졌다.
PC통신업체들도 성인물 서비스로 승부를 걸고 있다.
나우누리가 지난해 6월말 "성인별곡"이라는 성인채널 문을 연 것을 시작으로 하이텔 넷츠고 천리안 등도 전문 성인채널을 운영중이다.
유니텔도 지난달초 영화전문사이트 "헬로키노"를 개설하고 본격적인 성인물 서비스에 들어갔다.
상업적 서비스는 아니지만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인터넷 카페중 1천8백여개가 음란하다는 이유로 정보통신윤리위원회로부터 경고및 삭제명령을 받기도 했다.
짭짤한 수익 =성인물 서비스는 수익모델 부재로 고민하는 인터넷 포털업체들에 활로를 열어주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탤런트 정모씨의 누드사진.
인티즌 코리아닷컴 드림엑스 등 6개 사이트는 정씨 누드 사진과 동영상 서비스로 "대박"을 터뜨렸다.
이들은 지난 4월 한달동안 하루 최고 5백만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인기있는 성인채널로 꼽히는 드림엑스와 코리아닷컴 하이텔은 성인물 월매출이 평균 2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전체 콘텐츠 매출의 20%를 웃돌 정도로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달말 성인채널을 내건 라이코스코리아는 적극적인 마케팅을 하지 않았는데도 벌써부터 네티즌들이 몰려들고 있다.
하루 방문횟수가 45만회에 달한다.
서비스 한달째를 맞은 심마니의 성인물 매출은 하루 50만원 안팎으로 전체 유료콘텐츠매출의 절반을 차지할만큼 급성장했다.
인티즌의 경우 성인물 관련매출이 전체 매출의 70%에 육박할 정도로 주수입원으로 자리잡았다.
만만찮은 부작용 =청소년 등 누구나 접근이 용이한 포털사이트들이 성인물 전문채널을 내걸고 공공연히 "섹스장사"에 나서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한국외국어대 신문방송학과 최영 교수는 "손쉽게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게 포털사이트들이 성인물에 매달리는 이유"라면서 "사회적 인지도나 영향력을 감안할때 포털사이트들의 성인물서비스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미국 야후가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고 성인물서비스를 중단한 것은 포털사이트들의 사회적 역할을 보여주는 사례다.
긍정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
정보통신윤리위원회의 홍성철 팀장은 "욕구불만에 찬 성인 네티즌들에게 탈출구를 마련해 준다는 측면에서 일단 바람직한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라이코스코리아 가종현 사장도 "네티즌들이 건전한 성문화를 즐길 수 있는 마당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포털들의 성인물 서비스가 긍정적인 역할을 하려면 이용자에 대한 철저한 신원확인 등을 통해 미성년자가 이를 이용할수 있는 길을 원천봉쇄할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게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