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마당] '트로피코' .. '모두가 잘사는 나라' 건설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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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시뮬레이션은 "장난감"이란 애칭까지 붙을 정도로 액션,전략,어드벤처 게임과 구별되는 장르다.
심시티,심타워,롤러코스터 타이쿤 등이 대표적인 작품에 속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적을 물리쳐야 한다든지 목적이 없고 진행되는 과정 하나 하나를 즐긴다는 것.
경쟁 일색 게임들에 질린 게이머들에게 인기가 높다.
"트로피코"는 이런 건설 시뮬레이션 장르에 새로운 도전장을 내민 게임.
지금까지의 건설 시뮬레이션과는 달리 독특한 게임플레이를 제공하는 트로피코의 뚜껑을 열어보자.
꿈의 섬 "트로피코"
세계지도를 펼쳐놓고 아무리 찾아봐도 찾을 수 없는 섬 트로피코.
하지만 이곳에도 주민들이 있고 문명이 존재한다.
플레이어는 주민들에게서 추방당한 리더의 뒤를 잇는 책임자로 게임을 시작하게 된다.
트로피코가 목표가 없는 건설 시뮬레이션이라고 하지만 게임을 이끌어가는 주제는 있기 마련.
바로 "어떻게 하면 더많은 힘과 권력을 가질 수 있을까"다.
플레이어가 생각하는 힘과 권력의 정의는 무엇인가.
민주주의 국가? 군사정치? 경제부국? 정치는 뒷전인 채 엄청나게 축적하는 비자금?
주민들을 기쁘게 하는 목표도,자신의 권력을 위한 갈망도 트로피코에서는 이룰 수 있다.
플레이어가 정한 목적은 6개 정치 단체와의 협상과 견제를 통해 서서히 이뤄진다.
군사,종교,환경,지식,공산주의,자유민주주의 등 총 6개의 단체는 귀찮을 정도로 플레이어에게 갖가지 요구를 해온다.
군사단체는 힘과 독재의 정치를,종교는 종교의 자유와 지지를,환경단체는 깨끗한 생활을,지식인들은 교육을,공산과 민주주의 단체는 저마다의 이념을 내세운다.
플레이어의 목적과 부합하지 않으면 무시하고 같으면 그 단체가 하자는대로 다 해주면 된다.
이 속에서 정해지는 크고 작은 선택은 플레이어의 정치 스타일과 주민들의 반응과 직결된다.
트로피코가 중점을 두고있는 부분중 하나가 주민들을 부각시킨 점이다.
우루루 몰려다니는 바보들로 표현한 다른 건설 시뮬레이션과 달리 트로피코의 주민들은 각각 이름과 성격이 있다.
이들은 결혼해서 애를 낳기도 하며 사회생활을 하기도 한다.
고등교육을 받은 주민은 학교에서 지식을 가르치며 플레이어가 마음에 안드는 주민은 레지스탕스를 만들기도 한다.
세심하게 배려한 이런 부분은 플레이어가 좀 더 게임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글을 마치며
코믹한 설정과 탄탄한 게임플레이가 돋보이는 게임이다.
플레이어에게 목적의 자유도를 준 것이 다른 건설 시뮬레이션에 비해 독특하고 참신하다.
민주주의적 대통령도,힘의 독재도,공산주의도 가능한 트로피코.
트로피코를 통해 제3공화국을 건설해 보는것은 어떨까.
로스앤젤레스=이진오 게임일보(www.gameilbo.com)대표 gameilbo@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