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온.오프라인 입시전문업체 디지털대성의 온라인 및 신규사업을 총괄하는 김상훈(29)부사장이 좋아하는 말이다.

김 부사장은 최근 스펜서 존슨이 쓴 베스트셀러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를 감명깊게 읽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이 책의 내용이 자신의 사고와 닮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디지털대성은 임직원 모두 젊은 조직이다.

따라서 그는 "도전"을 첫번째 미덕으로 꼽는다.

"열정과 패기"도 강조한다.

젊은 나이이지만 김 부사장의 이력은 도전으로 채워져 있다.

지난 97년 삼성물산에 입사,현 국세청 자리에 테마파크를 세우는 종로 프로젝트팀에 합류했다.

그러나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부서가 공중 분해됐다.

인터넷에 관심을 기울여오던 그는 인터넷이 주도하는 세상이 올 것으로 믿고 인사팀에서 기회를 노렸다.

때마침 회사내에서 퇴출되는 인터넷 태스크포스팀에 자진 참여했다.

돈키호테와 같은 무모한 도전이라는 소리도 들었다.

하지만 상황이 바뀌었다.

인터넷이 삼성그룹의 주사업이 된 것.

인터넷 쇼핑몰인 삼성몰은 5명이 한팀이 돼 만들었다.

당시 팀원은 이금룡 옥션 대표,김진우 인티즌 대표 등이다.

"창의적인 일을 하고 싶었다.삼성물산에 있던 친구 최진영(현 디지털대성 대표)과 함께 온라인 교육에 대한 사업계획서 하나만 달랑 들고 대성학원을 찾아갔다"

그러나 김석규 학원장은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당시로서는 모험이었기 때문이다.

김 부사장은 세번씩 찾아가 끈질기게 사업을 설명했고 마침내 학원장은 이를 받아들였다.

김 부사장은 지난해 3월 디지털대성을 만들었고 온라인 교육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대성학원의 오프라인 교육을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사업이다.

최근 미국의 SAT시험과 같은 한국학력평가시험(KSAT)을 개발,오는 8월부터 실시할 예정이다.

이 시험은 연 2∼4회 실시하는 학력평가지수 개념의 평가로 고등학생의 학력 평가를 통한 대학 입시사정 자료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젊음 열정 패기로 뭉쳐진 도전정신은 제가 살아가는 활력소입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02)2104-8640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