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들이 중소기업 고객 확보 경쟁에 직접 나서고 있다. 김정태 주택은행장은 거래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를 위한 모임을 주도하고 있다. 7일 취임 1년 만에 지방점포 순시에 나서는 김경림 외환은행장은 부산 창원 등지의 중소기업을 직접 방문할 일정을 잡아 놓고 있는 등 거래기반을 넓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김 주택은행장은 올들어 거래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들로 구성된 '최고경영자 모임(CEO COMMUNITY)'을 만들었다. 이 모임은 거래 기업과의 안정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현재 30여개 기업의 CEO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 모임에는 김 주택은행장을 비롯한 주택은행 경영진들이 동참, 산업동향이나 기업경영에 필요한 고급정보를 주고받고 있다. 김 주택은행장은 또 작년부터 금년 4월까지 거래중소기업 2백17곳을 방문하는 등 최일선에서 기업금융시장을 일궈가고 있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주택은행의 올해 중소기업 신규대출실적은 원화와 외화를 합쳐 5월말 현재 5조2천억원에 달하고 있다. 취임후 1년만에 첫 지방점포 순시에 나서는 김 외환은행장의 행보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 외환은행장은 7일부터 3일간 경남영업본부(창원)와 부산영업본부를 방문한다. 그의 이번 지방 나들이는 영업직원 독려 뿐만 아니라 거래중소기업을 찾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창원에선 거래기업을 직접 방문하고 20여명의 사장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금융지원방안 등을 협의한다. 부산에서도 40여명의 거래업체 최고경영자와 만나는 자리를 마련했다. 김 외환은행장은 업체 사장들에게 외환은행은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는 은행이란 점을 설명하고 지속적인 관계를 당부할 예정이다. 취임하자마자 현대사태가 터져 거래처 방문 등 업무추진에 상대적으로 시간을 낼수 없었던 그가 지방순시에 나서면서 최우선적으로 거래중소기업 방문에 나선다는 점에 금융계는 주목하고 있다. 이 은행 관계자는 "현대건설과 하이닉스반도체의 처리 방향이 잡힘에 따라 앞으론 영업력 강화에 주력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차병석.김준현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