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들의 특징은 '풍부한 사고'에 있다. 단지 몇가지만 뛰어났던 게 아니라 수많은 생각들의 집합을 통해 불후의 업적을 이뤘던 것이다. 아인슈타인은 상대성 이론에 관한 논문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지만 2백48편의 다른 논문도 발표했다. 프로이트도 6백50편의 논문 위에서 탁월한 이론의 탑을 세웠다. 피카소의 천재성 또한 2만여점의 작품 속에서 나왔다. 이처럼 천재들의 능력은 어느날 갑자기 떠오른 아이디어보다 폭넓고 깊이 있는 사고방식에서 비롯됐다. 이것이 곧 21세기의 생존 코드라고 불리는 '창의성'이다. 창의력 전문 컨설턴트가 쓴 '아무도 생각하지 못하는 것 생각하기(Cracking Creativity)'(마이클 미칼코 지음,박종안 이구연 옮김,푸른솔,1만3천원)는 일상생활과 경영·교육 면에서 창의적인 생각을 키우는 법을 가르쳐 준다. 그러면서 '지난 1천년동안 인간이 손으로 물건을 만들었다면 앞으로 1천년은 머리로 상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단언한다. 이 책은 세계 창의력 대회에서 교재로 쓰이고 있다. 번역자들은 한국창의력센터(www.creidea.co.kr)대표와 컨설턴트. 책에는 '나침반 사고'와 '거꾸로 생각하기''기록의 묘미'등 발상에 관한 것과 생각의 체계를 다지는 전략이 9가지로 정리돼 있다. ◇전략1-어떻게 볼 것인가=제너는 '왜 사람들은 천연두에 걸리는가'에서 '왜 낙농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천연두에 걸리지 않는가'로 관점을 바꿈으로써 천연두를 종식시켰다. ◇전략2-생각을 시각화하기=다윈은 다이어그램으로 진화론을 끌어 냈고 아인슈타인도 시각적인 사고로 상대성이론을 도출했다. ◇전략3-풍부하게 생각하기=에디슨은 1천여개의 특허를 갖고 있었고 바흐는 아플 때도 머리를 쉬지 않고 칸타타를 작곡했다. ◇전략4-새로운 조합 만들기=구텐베르크는 와인 짜는 것과 동전 찍는 메커니즘을 조합해 활판인쇄술을 개발했다. ◇전략5-서로 관련 없는 것을 관련짓기=다빈치는 종소리와 물에 부딪히는 돌을 관련지어 소리가 파동으로 움직인다는 것을 유추해 냈고 케쿨레는 뱀이 꼬리를 무는 꿈에서 벤젠의 분자모양을 알아냈다. ◇전략6-상황의 이면을 보기=알 슬로안은 사고를 역전시켜 돈도 내기 전에 차를 살 수 있는 할부구매를 생각해냈고 파스퇴르는 병으로 병을 막는 면역학의 원칙을 찾아냈다. ◇전략7-다른 영역에서 보기=그레이엄 벨은 귀의 내부구조와 얇은 철판의 움직임을 관찰해 전화기를 착안했고 에디슨은 장난감 깔때기와 종이,소리의 진동을 보고 축음기를 발명했다. ◇전략8-찾고 있지 않는 것을 발견하기=하이엇은 상아를 대신할 당구공 재료를 찾던중 최초의 플라스틱을 발명했다. ◇전략9-합작정신 일깨우기=아인슈타인과 동료들은 자유롭게 만나고 편안하게 대화함으로써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도출했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