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을 확인시키겠다' 98년 월드컵 결승 이후 3년 만에 수원(7일 오후 8시)에서 맞붙는 프랑스와 브라질의 대결에 지구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01컨페더레이션스컵 준결승전에서 대결하는 양팀은 유럽과 남미를 대표하며 세계랭킹 1위 자리에 서로 오르내리는 세계 최강팀들이어서 자존심을 건 한판승부가 예상된다. 이번 경기는 98년 프랑스월드컵 때 프랑스에 완패한 브라질에는 명예회복의 무대고 프랑스에는 전세계에 최강임을 알리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특히 컨페드컵 성적에 따라 '운명'이 바뀔지 모르는 두 사령탑간 생존권 싸움까지 맞물려 더욱 흥미진진하다. 브라질 에메르손 레앙(52) 감독은 당장 프랑스전이 자신의 무덤이 될지 모르는 벼랑 끝에 선 상황이다. 지난해 10월 룩셈부르고의 뒤를 이은 레앙은 난파위기에 처한 브라질대표팀에 세대교체를 통해 신·구간 조화란 처방을 제시했으나 현재 남미예선 4위로 월드컵 본선행 여부도 불투명한상태다. 호주에 패한 프랑스 로저 르메르(60) 감독도 좌불안석이긴 마찬가지다. 98년 프랑스월드컵 직후 코치에서 승진한 뒤 유로2000 우승 등 승승장구했으나 지난 3월 스페인전에서 0대1로 패퇴한 뒤로 대표팀과 그를 보는 주위의 시선이 예사롭지 않다. 호주전에서 2진을 기용하긴 했지만 0대1으로 진 뒤 그의 입지가 더욱 흔들리고 있다. 특히 승부를 결정지을 간판 스트라이커들의 대결이 관심거리다. 프랑스는 아넬카(22)를,브라질은 워싱턴(26)을 스트라이커로 내세워 승부를 걸 것으로 보인다. 아넬카는 이적료 3천1백50만달러(약 4백10억원)가 말해주듯 세계 정상급 선수. 프랑스대표팀에서는 주전 공격수 앙리와 트레제게의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확실히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반면 브라질의 워싱턴은 1백89㎝,89㎏의 늠름한 체격을 바탕으로한 제공권 장악 및 헤딩 능력이 발군이다. 워싱턴은 유연한 몸놀림에 드리블 능력까지 갖춰 히바우두를 연상시키는 브라질의 주전 스트라이커. 카메룬전 선제 결승골을 터트린 그는 이번 대회에 참가한 브라질 선수 중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