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플러 '한국의 정보화 미래 성공전력' 보고서]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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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학자인 앨빈 토플러 박사가 지난 6개월간 "한국의 정보화 미래"에 대해 연구한 결과물을 7일 공개했다.
이 연구는 정보통신부가 지난해 12월 정보화 미래전략 마련을 위해 "토플러 어소시에이츠"에 공식 의뢰해 이뤄진 것이다.
지난 5일 방한한 토플러 박사는 "위기를 넘어서-한국의 21세기 비전"이란 제목의 연구보고서를 7일 김대중 대통령에게 전달했으며 8일 오전 10시 코엑스 국제회의실에서 "지식기반경제 구현을 위한 국가전략"이란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토플러 박사의 연구보고서 내용을 요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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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지금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
저임금 경제를 바탕으로 하는 종속국가(dependant country)로 남을 것인가,아니면 경쟁력을 확보하고 세계경제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선도국가(leading country)로 남을 것인가 하는 것이다.
◇ 신경제와 한국경제의 미래
최근 제기되고 있는 '신경제 위기론'은 오류다.
잘못된 수익모델을 선택한 신규기업의 도산과 위기는 역사적으로 볼때 시스템 변화 초기에 나타날 수 있는 현상에 불과하다.
신경제 효과는 개별기업에 수익이나 기업가치의 증대로 나타나기 보다 생산성 향상, 가격하락으로 인한 소비자 효용증대,실질임금 상승 등으로 나타날 것이다.
따라서 한국경제가 선택해야 할 방향은 무엇인가.
지식기반경제 또는 신경제로의 전환이 한국경제의 미래를 결정한다.
신경제에서는 생산의 핵심요소가 '지식'이며 전자화폐 사용의 활성화로 금융 및 투자의 흐름이 가속화된다.
향후 정보통신기술이 생물학을 혁신시키고 생물학이 다시 정보통신기술을 혁신시키며 결국은 경제 전체를 혁신시켜 인간 역사의 새로운 국면으로의 전환이 일어날 것이다.
따라서 한국은 미래의 번영을 위해 국가는 물론 개별주체 및 제도 등 각 수준에서 그 자신에게 맞는 전략을 수립하고 추진해야 한다.
◇ 한국의 지향모델
한국은 이미 세계적 수준의 정보화 인프라를 구축했으며 '제3의 물결' 흐름에서 이제 한국이 쫓아갈 검증된 모델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미래 번영을 위해 한국 실정에 맞는 전략적 모형을 구상해야 한다.
일본의 경우 수출주도형 제조업에 과감히 집중하고 IT기술을 경제전반에 확산시키는데 실패함으로써 제3의 물결로의 경제전환에 실패하고 있다.
한국경제가 제3의 물결로의 경제 전환에 성공하기 위한 핵심요소는 정보통신 인프라가 비즈니스와 사회의 각 영역에서 얼마나 잘 활용되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따라서 물리적 인프라뿐 아니라 통신서비스와 같은 사이버 인프라의 구축을 위해 정부가 앞장서야 한다.
한국경제가 새로운 국면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한국 사회의 전반적 전환이 필요하다.
기업은 덜 집중화되고, 덜 관료화되며, 덜 수직화된 형태로 변화해야 한다.
또 기존 산업사회에 적합한 정부조직은 지식기반경제에서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없기 때문에 정부부문의 개혁은 필수적이다.
조직의 유연화, 수평적 조직으로 탈바꿈할 필요가 있다.
이와관련, 2002년 완성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전자정부 계획은 정부 네트워크를 통합하고 접근을 쉽게 하는 차원을 넘어 구체적인 지향점과 목표를 설정하고 나아가야 한다.
◇ 기회의 창(窓)-생물공학의 선두가 되자
건강관련 기술, 서비스 영역에서 시장의 폭발적 성장과 직업창출이 기대되므로 한국은 BT(바이오기술)의 가장 중요한 수요자이자 수출 주도자로서 잠재력이 있다.
한국정부는 이를 위해 민간기업 대학과 손잡고 '바이오벤처기금'을 조성해 미국 유럽 중국의 1백개 중소규모의 유망한 BT 선도기업에 투자하기를 권고한다.
최근 BT의 눈부신 발전에 따라 신경제는 IT주도의 제1단계에서 IT와 BT의 융합이라는 제2단계로 진입중이다.
그동안 BT의 발전은 컴퓨터 디지털기술 인터넷 등 IT에 힘입은 것이 사실이지만 앞으로는 BT가 바이오칩 DNA 컴퓨팅 등의 형태로 IT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