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이틀 일정으로 개막된 제2차 세계상공회의소 총회는 전세계 87개국에서 온 기업인 1천1백55명으로 성황을 이뤘다. 대한상의와 국제상업회의소(ICC)가 공동 주최한 이번 총회에서 김대중 대통령은 "전 세계 1백30개국이 소속된 국제상업회의소 회원들이 국제무역질서의 정립과 각국간 상공업 협력을 통해 세계경제의 활력 회복에 이바지해줄 것을 기대한다"며 "북한이 책임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주최측인 대한상의와 국제상업회의소는 국내외 유력 경제인들이 행사에 대거 참석하자 고무되는 분위기였다. 이날 개회식 참가자는 외국인 7백61명,내국인 2백81명 등 모두 1천1백55명으로 최종 집계됐다. 1차 프랑스 마르세유 총회 때보다 2배 이상 많았으며 미국 일본을 비롯해 남미 중동 아프리카 유럽 등 세계 각지에서 골고루 참가했다. 나라별로는 일본이 2백49명으로 가장 많고 중국 77명,미국·캐나다 57명,유럽 1백29명 등이다. ○…총회에 참석한 ICC 회장단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ICC에 기술·행정지원 등이 포함된 양해각서(MOU) 체결을 요청해 왔다"고 밝혔다. 리처드 매코믹 ICC회장 등 회장단은 "북한이 서울 총회에 참석하도록 초청장을 보냈는데도 불참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참가자들이 등록비로 1인당 5백달러씩 4억원을 주최측에 지불한 데다 10억원의 숙박·쇼핑·관광비용 등을 쓰게 되면 행사비용(6억원)을 훨씬 넘는 흑자 행사를 기록할 것으로 상의측은 장담했다.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네팔 등 아시아 저개발국 10개 상의 회장은 아시아개발은행(ADB)으로부터 총 2천4백만원을 지원받아 참가했다고. ○…비렌드라 국왕일가의 몰사사건이 발생한 네팔에서는 당초 11명이 서울총회에 참석하기로 했으나 국내사정 등을 이유로 이중 4명이 총회 직전 불참을 통보해 왔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