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호주의 돌풍을 잠재우고 2001컨페더레이션스컵축구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일본은 7일 요코하마종합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에서 때마침 내린 폭우에다 후반 초반 스즈키가 퇴장당하는 열세속에서도 전반 42분 나카타 히데토시가 터뜨린 프리킥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호주를 1대0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일본은 예선 3경기를 포함해 4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1골도 내주지 않는 무실점 철벽수비를 과시하며 결승에 올랐다. 이 대회 결승전은 오는 10일 오후 7시 요코하마종합경기장에서 열린다.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의 장대비가 퍼붓는 가운데 열린 경기에서 일본은 세밀한 플레이가 무뎌지는듯 했지만 상대가 거듭된 득점찬스를 무위로 돌리는 사이 탄탄한 수비벽을 바탕으로 효과적인 공격을 펼쳤다. 공세의 물살을 탄 호주 데이비드 즈릴리치와 스티브 코리카의 연이은 슛을 골키퍼 가와구치의 선방으로 막아낸 일본은 행운의 프리킥 한방으로 대세를 갈랐다. 일본은 전반전이 끝날 무렵인 42분께 스즈키가 아크 바로 앞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나카타가 낮게 깔아 찼고 이 볼은 수비 벽을 뚫은뒤 골키퍼 마크 슈워저 뒤에 있던 수비수 케빈 머스캣의 발까지 타고 넘어 네트에 꽂혔다. 후반 10분 스즈키가 호주 포포비치를 팔꿈치로 가격go 퇴장당한 일본은 숫적 열세에도 불구,끈끈한 조직력으로 만회를 노린 호주의 파상공세를 막아냈다. 일본은 나카타 혼자만을 최전방에 놓은 채 5~6명이 촘촘한 수비망을 짜면서 찬스를 놓치지 않고 이따금 역습을 감행했고 이런 기습 공격은 총력전을 편 호주의 공세보다 오히려 위협적이었다. 호주가 일본의 일자수비를 지나치게 경계하느라 쉽게 슈팅찬스를 만들지 못하는 사이 일본은 후반 32분 나카타가 수비망을 뚫고 20여m를 질주하다 슛을 날렸지만 골대를 살짝 빗겨갔다. 후반36분엔 모리시마가 골키퍼와 1:1로 맞섰지만 골포스트를 살짝 넘어가는 등 추가득점 기회를 무산시켰다. 호주는 후반들어 동점골을 노렸지만 확실한 플레이메이커가 없어 우왕좌왕하는 꼴만 보이다 결국 무릎을 꿇고 말았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