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페더레이션스컵] 프랑스-일본 '결승 대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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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이 두개 있을 수는 없다'
프랑스는 7일 수원월드컵구장에서 열린 2001컨페더레이션스컵 준결승에서 1998년 프랑스 월드컵 결승 이후 3년 만에 재대결한 브라질을 2-1로 또다시 꺾고 세계 최강임을 확인시켰다.
이로써 프랑스는 이날 호주를 1-0으로 꺾고 결승에 오른 일본과 오는 10일 오후 요코하마종합경기장에서 컨페드컵을 놓고 우승다툼을 벌인다.
또 브라질과 호주는 9일 오후 울산에서 3·4위전을 갖는다.
◇프랑스-브라질전=사실상의 결승전 다운 명승부였다.
세계 최강의 자존심을 걸고 싸운 이날 경기에서 프랑스는 잘 짜여진 조직력으로 히바우두와 호마리우 등 대부분의 스타플레이어들이 빠진 브라질을 맞아 시종 우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비록 2진급 선수들이 나오긴 했지만 삼바 축구의 현란함은 관중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프랑스는 전반 시작부터 상대를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전반 6분,프랑스의 피레스는 유리 조르카에프의 왼쪽 코너킥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 있던 파트릭 비에라가 가볍게 머리로 받아 아크 지역으로 넘겼고 이를 로베르 피레스가 오른발로 논스톱 슛,상대의 네트를 갈랐다.
브라질은 그러나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곧바로 반격에 나선 브라질은 전반 28분에 동점골을 뽑았다.
골대로부터 약 23m 떨어진 지점에서 얻은 프리킥을 하몬이 오른발 안쪽으로 슛을 날려 철벽같은 프랑스 골문을 열어제쳤다.
프랑스에 선취골을 내줬던 바로 그 지점이었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양팀은 그후 밀고 밀리는 접전을 펼치다 후반 8분께 균형이 깨졌다.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에서 프랑스의 조르카예프가 띄워준 공을 데잘리가 방향을 바꾸는 헤딩으로 밀어넣어 이날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후 프랑스는 아넬카 윌토르 등이 무인지경의 득점 찬스를 맞았지만 점수차를 더 벌리지는 못했다.
◇일본-호주전=일본은 이날 요코하마종합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에서 때마침 내린 폭우에다 후반 초반 스즈키가 퇴장당하는 열세속에서도 전반 42분 나카타 히데토시가 터뜨린 프리킥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호주를 1-0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일본은 예선 3경기를 포함해 4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1골도 내주지 않는 무실점 철벽수비를 과시하며 결승에 올랐다.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의 장대비가 퍼붓는 가운데 열린 경기에서 일본은 세밀한 플레이가 무뎌지는 듯했지만 상대가 거듭된 득점찬스를 무위로 돌리는 사이 탄탄한 수비벽을 바탕으로 효과적인 공격을 펼쳤다.
공세의 물살을 탄 호주 데이비드 즈릴리치와 스티브 코리카의 연이은 슛을 골키퍼 가와구치의 선방으로 막아낸 일본은 행운의 프리킥 한방으로 대세를 갈랐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