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소식을 들은지 오래다. 논은 물론 큰 강까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여름 레포츠의 하이라이트인 래프팅을 즐기기에는 최악의 조건. 인제 내린천이나 철원 한탄강코스는 어렵고 수량이 비교적 풍부한 영월 동강 일부지역에서만이 래프팅을 할수 있는 형편이다. 하지만 언젠가는 묵은 비가 쏟아질 터. 계곡마다 물소리가 가득찰 때, 그곳으로 달려가 거친 물살을 헤쳐보자. 래프팅이란 =여러명이 팀을 이뤄 고무보트를 타고 물살이 센 계곡을 헤쳐 나가는 도전적인 수상레포츠다. 원시시대 뗏목을 이용해 이동하며 수렵하던 것에서 시작되었다고 할수 있다. 지난 60년대 후반부터 미국 그랜드캐년의 여행사들이 여행자를 많이 실어 나르기 위해 대형 고무보트를 활용하면서 붐이 일기 시작했다. 국내에 소개된 것은 70년대 초반이지만 다루기 쉽고 안전한 장비가 개발되기 시작한 90년대 이후 활성화됐다. 기초교육 =흐름이 완만한 강이나 호수에서 급류타기에 필요한 기술과 안전수칙을 익혀야 한다. 복잡하지 않아 1시간 정도 교육 받으면 충분하다. 먼저 노를 젓는 방법을 배운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팀원의 협동심. 래프팅은 여럿이 하는 것이어서 리더(조정수)의 지시에 따라 좌.우측 조원들이 일치된 동작으로 노를 저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기초로 급류타는 방법, 좌우로 회전하는 방법, 바위에 충돌했을 때 대처하는 방법 등을 차례로 배운다. 끝으로 물에 빠진 팀원을 구조하고, 자신이 물에 빠졌을 때 대처하는 방법 등을 익히면 래프팅에 나설수 있다. 래프팅코스 =인제 내린천코스가 잘 알려져 있다. 래프팅의 성지로 꼽힌다. 넓고 잔잔한 상류에서 수상적응을 한 뒤 국내 최대유속을 자랑하는 코스에서의 급류타기 묘미를 만끽할수 있다. 원대교~고사리 7km, 하추리~원대교 8km, 궁동~하추리 6km 등의 코스에서 래프팅을 즐긴다. 영월 동강코스는 물살이 거칠지 않아 초보자들에게 알맞다. 고씨동굴~오사리 8km, 문산나루~섭세 13km, 진탄나루~섭세 18km 코스. 특히 물고기가 빛난다는 어라연계곡은 손때를 타지 않은 자연 그대로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더욱 유명하다. 단종의 유배지인 청령포, 고씨동굴 등 주변의 관광지도 많다. 철원 한탄강코스는 국내 래프팅이 시작된 곳이다. 직탕폭포~군탄교 18km, 승일교~군탄교 12km, 순담계곡~군탄교 7km 구간이 있다. 4m 높이의 직탕폭포가 명소로 꼽힌다. 이밖에 홍천강, 진부령계곡, 백담사계곡 등 10여곳의 래프팅코스가 있다. 장비 =래프트는 타원형으로 2~3인승에서 30인승까지 크기가 다양하다. 보통은 6~8인승을 이용한다. 고무나 PVC로 만든다. 뒤집힐 위험없이 바위나 급류를 헤치고 나갈수 있도록 바닥을 평평하게 만든다. 래프트를 젓는 패들(노)도 1인당 한개씩 필요하다. 거친 물살을 헤치고 하는 레포츠인 만큼 반드시 구명조끼를 입어야 한다. 자칫 급한 물살에 휩쓸려 바위에 머리를 부딪힐 위험이 높으므로 래프팅용 헬멧을 착용해야 한다. 래프팅업체에서 모두 준비해 놓고 있다. 복장은 간편하게 하되 긴팔 상의와 긴바지를 입는게 좋다. 비가 오거나 기온이 떨어질 경우를 대비해 물에 젖어도 보온이 되는 원단으로 만든 옷을 입는다. 발바닥 찰과상을 방지하기 위해 반드시 운동화를 신고 장갑도 끼어야 한다. 레저업체 =넷포츠(02-3474-3447), 사노코리아(02-555-2015), 대자연레저본부(02-4000-582), 짐싸레저클럽(02-659-5904), 맨파워코리아(02-765-4677), 레포츠넷(02-547-4021), 매직월드(02-927-7053), 엔담레벤처(02-722-8812), 한백레저(02-515-6633), 우주레저(02-599-5887), 철원래프팅리조트(033-452-2006), 동강레저(033-333-6600), 파워래프팅(033-333-6631)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