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퀄컴은 CDMA(부호분할다중접속) 기술에서는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업체이다. 벤처기업으로 시작해 CDMA 원천기술을 개발하면서 지금은 세계적인 업체로 성장했다. 퀄컴은 지난 94년4월 전자통신연구원(ETRI),삼성전자 등과 CDMA 기술 사용과 관련된 라이선스 영업을 벌이면서 국내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 95년 제2이동통신 사업자로 신세기통신이 출범한 것과 시기를 같이해 서울 강남에 사무실을 열었다. 퀄컴코리아는 크게 CDMA 라이선스 영업을 담당하는 퀄컴 코퍼레이트와 반도체 영업을 맡는 퀄컴 CDMA 기술사업부로 나뉜다. 지난 98년 한국퀄컴 대표이사로 김성우 사장이 취임했다. CDMA 기술사업부는 미국 본사 부사장급으로 선임된 도진명 상무가 맡아 대만 CDMA 기술사업부와 함께 총괄하고 있다. 퀄컴코리아 인원은 모두 30여명.CDMA 셀룰러및 PCS 단말기의 핵심칩과 부품을 공급하며 CDMA 기술 전반에 대한 지원을 하고 있다. 퀄컴은 올들어 국내 CDMA 시장에 대한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 시장이 세계 CDMA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데다 3세대 이동통신인 IMT-2000 상용화가 1년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세계 최대 CDMA 시장으로 부상할 중국과 인접해 있어 퀄컴은 한국을 중국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미 IMT-2000과 관련,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과 칩 공급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지금의 2세대 이동전화 기술보다 발전된 고속데이터통신(HDR) 기술도 국내에 공급,내년초 세계에서 처음으로 상용화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KTF(한통프리텔과 한통엠닷컴의 합병법인)에 2억달러를 투자한데 이어 12월에는 한솔아이벤처스와 공동으로 국내 최대 벤처창업지원펀드인 "퀄컴 펀드"를 설립하기도 했다. 이 펀드는 국내 CDMA 및 무선인터넷 관련 벤처 육성을 목적으로 설립돼 국내 벤처시장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