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통신장비업체인 루슨트테크놀로지스는 최근 광대역과 모바일 인터넷을 두 축으로 하는 경영전략을 새로 짰다. 구체적으로 무선네트워킹,광네트워킹,데이터네트워킹 등을 주력사업으로 선정,힘을 집중시키고 있다. 루슨트는 무선네트워킹 부문에서 세계 1백60개국 CDMA 네트워크에 4만5천개의 기지국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3세대 동기식과 비동기식 모두를 지원하는 완벽한 통합솔루션도 제공한다. 한국루슨트는 특히 3세대 통신기술 등 차세대 네트워크 관련 무선솔루션에서 원스톱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IMT-2000(차세대 영상이동통신) 전담팀을 구성,본격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SK텔레콤이 IMT-2000 전단계 서비스로 구축한 cdma2000 1x 시스템의 절반 정도를 수주했다. 한국루슨트는 국내 통신사업자들이 차세대 통신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할수 있도록 토털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광네트워킹의 경우 우리 정부가 2005년까지 광인터넷 인프라 구축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해 한국루슨트의 광인터넷 기술개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데이터 네트워킹 분야에서는 멀티서비스가 가능한 차세대 스위치.라우터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대비하고 있다. 또 통신사업자들이 기존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부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고품질 IP스위치 제품군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한국루슨트는 지난해 국내 초고속 인터넷이 급속히 보급됨에 따라 괄목할 만한 성장을 했다. 한국루슨트의 2000 회계년도(99년 10월-2000년 9월) 매출액은 4천억원. 올해에도 ADSL 장비인 애니미디어 액세스 시스템과 스팅거 영업을 계속 강화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특히 올해부터 시스템부문 사업 위주에서 광네트워크와 광대역통신,무선인터넷,소프트웨어 분야를 골고루 육성하는 쪽으로 사업방향을 틀었다. 한국루슨트의 이같은 변신은 지난해 대표이사에 취임한 양춘경 사장이 주도하고 있다. AT&T 미국 본사에서 오랫동안 엔지니어로 일하다가 귀국해 지난달 한국루슨트 CEO(최고경영자)까지 오른 양 사장은 제2의 도약을 통해 한국루슨트를 "글로벌화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한국루슨트는 양 사장 취임이후 전례없이 영업과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