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국내 골프클럽시장에서 부쩍 주목받는 기업이 있다. 바로 "윌슨코리아"와 "테일러메이드코리아"다. 두 업체는 약속이나 한듯 야심찬 신제품을 내놓고 캘러웨이와 혼마가 과점해온 외제클럽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두 업체의 모기업은 모두 미국에 있다. "윌슨"이나 "테일러메이드"나 세계적 브랜드라는 것도 공통점이다. 다만 윌슨은 테니스.배드민턴 용품으로 낯이 익은 반면 테일러메이드는 골프 위주의 브랜드를 지켜오다가 지난 97년 세계적 스포츠용품사인 아디다스에 합병되면서 "제2의 탄생"의 계기를 마련했다. 스포츠용품 업계에서 "윌슨"은 미국의 "국민 브랜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스포츠용품 전반에 대한 생산공급라인을 갖고 있어서도 그렇지만 어린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윌슨 용품을 사용해보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윌슨이 아시아를 겨냥하여 역점을 둔 곳이 바로 한국시장. 지난 98년 윌슨 미국본사는 한국에 (주)윌슨코리아를 정식법인으로 설립하여 스포츠용품의 다양화와 기술로써 승부를 걸기 시작했다. 배종민 지사장외 20여명의 직원과 전국 5백개 대리점을 거느리고 있는 윌슨코리아는 한국시장에 골프용품 라켓,그리고 팀스포츠용품 일부를 수입판매하고 있다. 윌슨코리아는 지난 99년을 시작으로 매년 수차례 신제품 설명회를 개최함으로써 한국에 브랜드 이미지를 확고하게 굳히고 있다. 특히 골프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기 위해 "다이나 피트"라는 골프클럽 맞춤서비스 시스템을 도입하고 최근 출시한 신개념 드라이버 "딥레드"를 알리기 위해 시타회를 통해서 골퍼들과 직접 접촉하고 있다. 윌슨코리아는 제품을 수입판매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한국 남자골프의 간판 강욱순 프로를 비롯 20여명의 프로 및 아마추어 선수를 지원해왔고 앞으로 이를 2배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많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국 골프의 저변확대와 대중화를 위해 주니어골퍼들을 지원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라켓시장에서 윌슨의 점유율은 막대하다. 이미 한국시장에서 오랫동안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테니스 뿐 아니라 스쿼시 배드민턴 등이 있다. 테니스는 기존 라켓 개념을 완전히 탈피한 "롤러 라켓 시리즈"로 인지도를 지켜나가고 있으며 스쿼시는 서서히 정상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윌슨코리아는 특히 올해 배드민턴 라켓을 많이 공급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배드민턴에서도 현재 70여명의 선수를 지원하고 있다. 라켓 골프용품에 이어 내년에는 야구용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물론 야구에서도 "톱브랜드"의 이미지를 지켜나가기로 했다. 배종민 윌슨코리아지사장은 "테니스에서 그랬던 것처럼 골프용품에서도 윌슨의 진가를 보여주겠다"며 "국내 스포츠용품의 다양화와 대중화에 윌슨이 일조하겠다"고 각오를 말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