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은 7일 경기침체를 맞고 있는 유럽 경제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국제적인 여론에도 불구하고 금리를 인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재할인금리는 현행대로 4.5%를 유지하게 됐다.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ECB가 지난달 10일 0.25%포인트의 금리를 전격 인하한 이후 당분간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해왔다. ECB는 그러나 최근 2.9% 수준까지 치솟고 있는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계속 주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CB의 금리 현행유지 결정은 유로화가 6개월째 약세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ECB는 경기진작을 위해 금리인하가 필요하지만 이것이 자칫 "강한 유로화"로의 반전을 막을 수도 있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빔 뒤젠베르크 ECB 의장은 "우리의 입장은 강한 유로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유로화 가치가 10% 하락할 때마다 인플레가 0.5%포인트씩 상승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로화는 지난 1월 이후 10%가 떨어져 7일 현재 유로당 85센트 수준을 보이고 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