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1 21:29
수정2006.04.01 21:31
한국과 일본의 노숙자 4명이 국가별 노숙생활을 '비교 체험'하는 이색 프로그램에 참가,현재 홍콩에 건너가 노숙생활을 하고 있어 화제다.
공동체조직협회(SOCO)와 민중주거권쟁취아시아연합(ACHR)이 마련한 이번 프로그램에 따라 한국의 노숙자 1명과 일본인 노숙자 3명 등은 지난 4일부터 닷새간 일정으로 홍콩에 머물면서 각자 자기 나라에서의 노숙생활과 홍콩 노숙생활을 비교 체험하고 있다고 SOCO가 7일 밝혔다.
이들은 노숙자들의 여건과 실태 파악을 위해 이미 한국을 다녀갔으며 앞으로 일본도 방문할 예정이다.
이들 노숙자는 홍콩에서의 첫날밤을 고가교차로 아래에서 보낼 계획이었으나 홍콩 당국이 도심에서 노숙자들이 텐트를 치는 것을 반대함에 따라 초라한 분위기의 삼수이포 지구에서 첫 밤을 보내야만 했다.
그러나 이들은 홍콩 현지의 노숙자들이 공중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고 특히 공짜로 샤워까지 할 수 있는 '호사스런' 생활을 하고 있는 점에 강한 인상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ACHR측으로부터 1백홍콩달러(미화 13달러) 정도의 '용돈'을 받아 홍콩의 몇몇 관광명소를 방문하고 어묵우동과 완탕 등으로 한끼 식사를 해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