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쓰배 정복,우리가 책임진다' '영원한 바둑황제' 조훈현 9단과 '돌하르방' 최명훈 8단이 제14회 후지쓰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에서 나란히 4강에 진출,한국의 대회 4연패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지난 2일 중국 선전 푸위안호텔에서 벌어진 대회 8강전에서 조 9단은 과거의 라이벌인 일본 고바야시 고이치 9단을 상대로 1백67수 만에 통쾌한 흑불계승을 거두며 가볍게 준결승에 올랐다. 최 8단도 이날 동시에 벌어진 준준결승에서 일본대표로 출전한 조치훈 9단에게 2백89수 만에 흑8집반승을 거두며 4강고지에 이름을 올렸다. 4강의 나머지 두 자리는 중국의 위빈(兪斌) 9단을 물리친 일본의 린하이펑(林海峰) 9단과 일본의 신예 고노 린 5단을 꺾은 대만의 저우쥔신(周俊勳) 9단이 각각 차지했다. 준결승은 오는 7월7일 일본 오사카 도요호텔에서 벌어지며 조 9단과 린 9단,최 8단과 저우 9단이 각각 맞붙는다.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의 조 9단과 최 8단이 우세하다는 게 바둑계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지난 11회(이창호),12회(유창혁),13회(조훈현) 우승에 이어 4연패를 달성하게 되며 통산 7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게 된다. 우승상금은 2천만엔,준우승상금은 7백만엔이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