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개인들의 외환거래가 전면자유화된데도 불구하고 공항을 통한 외화 휴대밀반출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더욱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인천공항세관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말까지 미화 1만달러 이상의 외화를 신고없이 지니고 나가다 발각된 밀반출 적발 건수는 모두 29건, 22억8천4백만원 규모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건, 6억9백만원에 비해 건수로는 1백90%, 금액은 2백75%나 급증한 것이다. 외화는 간단한 신고만으로도 휴대 반출입이 가능한데도 여전히 몰래 숨겨 나가는 출국자가 많다는 뜻이다. 이 기간중 1만달러 이상을 신고없이 가지고 들어온 밀반입 적발건수는 12건으로 지난해 동기와 같았다. 금액은 18억원으로 지난해 37억2천2백만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 세관 관계자는 "간단히 신고만 하면 얼마든지 달러를 가지고 나갈 수 있는데도 신고없이 거액을 지니고 나가다 들킨 출국자는 일단 탈세 범죄 등과 관련된 자금일 가능성이 있다"며 "관계당국에 적발 사실을 통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 해외여행자는 1만달러 상당액 이상일 경우 세관에 신고하고 5만달러 이상일 경우 한국은행에 신고하면 된다. 이처럼 외환자유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불법 반출이 늘어나자 세관은 X선 검색수준을 높이고 우범여행자들의 동향을 분석하는 등 단속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