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밝힌 '상장 지수펀드(ETF:Exchange Traded Fund)'는 기존의 지수펀드를 증시에 상장시켜 환금성을 보장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환매 불편이 적지않았던 뮤추얼 펀드의 약점을 보강한 셈이다. △ETF의 구조=일반 지수형 펀드와 운용방식은 같다. 종합주가지수 혹은 업종별 지수와 주가변동성(수익률)이 일치하도록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게 된다. 예를 들어 반도체 지수펀드라면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을 시가총액 비율로 편입해 시장수익률과 투자수익률이 똑같도록 한다는 것이다. 일반 지수펀드와 다른 점은 펀드 자체를 증시에 상장시켜 환매와 환금성을 보장한다는 점이다. △환금성 보장은 어떻게=ETF를 판매하는 증권사가 펀드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시장조성을 한다. 기존 수익증권과 뮤추얼펀드는 비록 상장돼 있더라도 펀드증권의 가치가 펀드의 자산가치보다 낮은 게 보통이다. 투자자가 환매를 신청하면 운용사가 신청 다음날 종가 기준으로 산출된 가격에 기초해 신청 4일째 되는 날 환매자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시차가 있고 그만큼 불확실성이 컸다. ETF는 증권사가 펀드증권의 가치가 펀드의 자산가치보다 낮다고 판단되면 곧바로 매수 주문을 내 항상 펀드 증권과 펀드 자산가치를 같게 조정한다. △준비 일정=투신협회 증권거래소 코스닥증권 등과 협의를 거쳐 내년초 투신업법을 고친다. 지금은 동일종목 투자한도 가 10%이기 때문에 이것부터 고쳐야 한다. 증권사가 상품의 개발과 판매를 맡게 되며 투신운용사나 자산운용사가 운용을 담당한다. 수익증권과 뮤추얼펀드의 두가지 형태로 개발된다. 상장 지수펀드는 현재 미국과 독일 영국 스위스 스웨덴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등 선진 증시에서 도입,시행중이다. 미국은 지난 93년 1월 최초로 상장 지수펀드가 상장된 이래 지난 1월 현재80개 종목,약 6백80억달러 규모의 상장 지수펀드가 상장돼 있다. 일본의 경우 주식시장 부양 목적으로 은행들이 보유한 주식을 기초로 상장 지수펀드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