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com] 美 여성지 전문성 '특화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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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여성지들이 변신을 꾀하고 있다.
특히 전문성을 강조하는 잡지가 늘고 있다.
이전처럼 패션 요리 건강 섹스 등 모든 분야를 다루다가는 "모두 다" 잃게 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고객층의 입맛이 그만큼 까다로워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페어차일드 퍼블리케이션스의 최고경영자(CEO)인 메리 버너는 "요즘은 어느 한쪽으로 확고한 성향을 보여주는 잡지가 잘 팔린다"고 말한다.
이 회사가 만드는 "제인"은 자기주장이 강한 매체로 잘 알려져 있으며 최근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출판업자들은 이제 내용이 일반적이면 잘 안팔린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특히 여성지의 경우가 그렇다.
이에 따라 쇼핑 물품의 사진만으로 지면 대부분을 채우는 잡지들도 늘고 있다.
미국 여성지 업계도 "좋은 시절"은 있었다.
지난 1990년대가 그랬다.
하지만 자금을 넉넉하게 공급해 주던 증시가 시들해지면서 광고시장이 급격히 위축됐다.
설상가상으로 유통업체들은 잡지의 반품비용을 줄이기 위해 인기없는 여성지는 아예 팔지도 않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한번의 "시행착오"도 용납할 수 없게 됐다.
지난 1998년 "글래머"의 새 사령탑을 맡은 보니 풀러 편집장은 최근 정리해고됐다.
잘 나가던 잡지의 유가부수와 광고건수를 떨어뜨렸다는 오명과 함께.
이유는 딱 하나다.
경쟁지인 "코스모폴리탄"과의 차별화에 실패했다는 것.
"하퍼스바자"의 전 편집장 캐서린 베츠도 다른 잡지와 비슷하다는 지적과 함께 해고 통지서를 받았다.
이 잡지는 지난해 하반기에 발행부수가 1.6% 하락했다.